쉭한도시남자 엄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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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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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심난한 일들이 많았고 그럴 때면 엄마밥이 참 그리웠습니다.


식탁 보다는 주방 한 켠데 툭툭 차려지는 엄마밥.

명절이나 그럴때 내려가서 그렇게 밥을 먹고 있으면 엄마는 뭘 다듬으면서

하는 일은 어떤지,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누나들, 조카들 이야기를 알려 주셨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는 제가 파김치를 좋아한다 생각하세요.

그렇게 내려갈 때 즈음 새 파김치를 담궈서 주셨는데

햇반에 냉장고에 쉬어빠진 반찬만 먹다가

갓지은 밥에 새로 담근 파김치는 꼭 좋아헤서가 아니라 맛있을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극도의 제 이기심 때문이겠지만

이런저런 사연으로 사실 오랜시간 동안 찾아뵙지를 못했어요.


요즘들어 엄마 파김치가 참 생각났었는데

아마 다시는 못 먹을 것 같네요.


집에서는 저랑 연락이 안되니까 친척분 통해 연락이 왔는데

며칠 전만 해도 괜찮으셨는데 이레저래 이상해서 누나가 지방에서 사설 엠뷸런스로 서울로 옮겼는데

뇌종양으로 이미 손 쓰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그래서 병원을 가니 저를 잘 못 알아 보시네요.


그 동안 그렇게 신나게 먹고 마시면서

건너건너 그래도 건강하게는 지내시나보나 했는데...


제가 이렇게나 쓰레기입니다.


욕 먹을 글인 건 알지만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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