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의 불화 - 사카모토 류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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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콩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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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분들을 보면 지금 시대와 

안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은 제가 그렇습니다. 


지금의 세상이 저는 좀 살아가기 벅차요.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 그런가 봅니다.

가끔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을 들으면서

어쩌면 이 분은 저와 동류가 아닐까 했어요.


“과거 사람이 태어나면 주변 사람은 웃고, 

사람이 죽으면 주변 사람은 울곤 했다.

미래엔 갈수록 생명이란 존재가 

가벼워질 것이다. 

그런 세상을 보지 않고 

죽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이 분이 일기에 썼다는 위 구절을 읽곤

제멋대로 더 확신을 했지요.  


이런 의미에서 가장 명곡은 이거 같아요.



듣고 있으면 과거를 관조하는 느낌이 들어요. 


댓글마저 이렇네요. ㅎㅎ



"이제 내 감각은 시대에 맞지 않을까."



그러나 동시에 이 분만큼 

현재라는 시간을 직면한 분도 없죠.

아래는 자서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후쿠시마 발전소 폭발 이후

원전의 위험성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셨었죠..


사실 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로

언제나 마음 한 켠에 이게 우리가 살아야 하는

New Normal 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더 이상은 우리가 더 나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없어요.

그래서 한두 명씩 이 세상을 떠나가는

오래된 영혼을 가진 분들이

그리울 때가 많아요.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있기에 

새로운 세상을 꿈꿔야겠죠.



이 곡의 여성 보컬 버전이 있는데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가사가

"내게 보지 못 한 세상을 보여줘."


제가 볼 앞으로의 세상이

좋은 의미의 보지 못 한 

그런 세상이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이 그림은 그의 마지막 앨범 재킷입니다.




"현지 매체들이 보도한 자서전 내용에 따르면, 사카모토는 별세 하루 전이었던 지난 3월 27일 병실 침대 정면에 한국 단색화 대가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걸어놓았다. 그의 71번째 생일인 1월 17일 발표한 정규 음반 ‘12′의 앨범 재킷(표지)에 사용했던 그림이다. 이 화백과 평소 친분이 있던 사카모토가 음반에 쓰기 위해 직접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백이 그의 신곡을 듣고 느꼈던 감정을 추상적인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바람 소리, 우주적인 소리의 다발이 내려오는 느낌을 받고 여러 색 선을 겹쳐 그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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