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일 하면서 수많은 정신나간 놈들을 만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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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3순위는 아직도 변한 적이 없음.
3위.
깍두기 조금만 담아가도 되냐고 해서 그러시라고 했음.
락앤락 큰거 가져와서 퍼담길래 기겁하고 말림.
"퍼담아도 된다고 하지 않았냐."
"나는 조금만 가져가시라는 말이였다."
"그러면 여기서 얼마든지 먹고 가는건 상관없냐."
"그렇다."
무슨 자존심이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그자리에서 깍두기를
얼굴 시뻘개질때까지 꾸역꾸역 퍼먹고 감.
위장도 양념됐겄다.
2위.
4년 전 쯤 명절을 일주일 앞 둔 어느날이였음.
명절 당일과 다음날 쉬는걸로 공지를 붙여놨는데,
할머니 하나가 굳은 표정으로 들어와 물어봄.
"여기 명절 당일날 장사 안해요?"
"네. 그날은 장사 안합니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요? 여기 가족들하고 와서
그 날 밥먹기로 했는데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생각지도 못한 클레임에, 뭐라고 답해야 할 지
말도 잘 나오지 않았음.
"저희가 이번엔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였음.
"아니 왜 물어보지도 않고 맘대로 식당문을 닫아요?"
내가 너한테 어떻게 물어봅니까.
니가 사장 하시던가요. 아무튼 그냥저냥
씩씩대는걸 그냥저냥 쳐다보고 있다가 가긴 했는데,
아직도 그 표독스러운 표정이 잊혀지질 않음.
부동의 1위
2023 진상어워드 1위, 2024 진상어워드 1위 예정
아침에 좀 일찍 나와 매장 앞을 쓸고 있었음.
차 한대가 서더니 조수석 창문이 지이이잉 하고 내려감.
운전석 쪽 아저씨가 "지금 장사 해요?" 라고 물어봄.
그시각 아침 8시 ㅋㅋ
"아 저희 10시부터..." 라고 말하려는데, 조수석에
앉은 아줌마가 ㅋㅋㅋ
"아우 빗자루질 하는 애가 뭘 알아. 문 닫았나보지. 그냥 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사람이 무례하니까 ㅋㅋㅋㅋㅋ
오히려 빵터져서 막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사람이 초현실적으로 무례하니까 이게 또
개그로 승화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싶었음 ㅋㅋㅋㅋ
아무튼 그 차는 떠났는데 난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ㅋㅋㅋㅋㅋ
김국환의 타타타 마냥 자조적으로 웃은게 아니라 ㅋㅋㅋ
진짜 너무 재미있어서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렇게도 무례할 수 있구나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 방식으로도 가능하구나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부동의 3순위는 변하질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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