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가톨릭)부활절에 고 종현님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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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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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이의 한숨이 종현 님이 만든 노래라는 건 알고 있고, 원래 종현 님이 콘서트에서 불렀던 곡은 가사가 조금 다르다는 건 알았지만

그동안 따로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샤이니의 팬도 아니었고 클리앙에 블링블링종현님이 올려주시는 글을 읽으며

뒤늦게 고 종현님의 곡을 알게 되고 이 가수의 독특한 음색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루의 끝"이란 노래에서는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저는 영상을 잘 못 보기 때문에(이건 건강이나 체력, 피로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고 종현 님이 부르신 원곡을 그동안 못 보고 있다가...

어제 고 종현 님의 생일을 맞아 클리앙에 블링블링종현 님이 올리신 글에 어떤 분이 댓글로 "한숨"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이번 기회에 한숨 원곡을 찾아봤어요.


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숨을 크게 쉬어봐요

당신의 가슴 양쪽이 저리게

조금은 아파올 때까지

숨을 더 뱉어봐요

당신의 안에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가끔은 그만 그만 그만 아파라

나의 나의 나의 가슴아

눈치 보느라 끌어 안았지

괜찮아 나의 나의 나의 마음아

거의 거의 거의 다 왔으니까

이제 편히 쉬어도 돼요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남들 눈에 힘 빠지는

한숨으로 보일진 몰라도

나는 알고 있죠

작은 한숨 내뱉기도 어려운

하루를 보냈단 걸

이제 다른 생각은 마요

깊이 숨을 쉬어봐요

그대로 내뱉어요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정말 수고했어요 







이 노래 가사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저도 중증 우울증을 앓아보았기 때문에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우울증 환자들 마저도 그 양상이 매우 다르긴 하지만

지금도 2015년의 그 7개월을... 우울증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겪은 중증 우울증"에 한해서 이야기해주고는 합니다.

"배가 정말 고픈데 배가 너무 고픈데 오후 3시나 오후 4시까지는 일어나서 밥을 먹을 수가 없어."

그래도 그 와중에 청년성서모임을 다시 신청하고.... 어떻게든 6시에 병원 문 닫기 전에 가서 약을 타고 병원을 계속 바꾸고

진짜 애를 썼고 다행히 맞는 약 조합을 찾아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마음은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지만

이번에는 전부터 앓던 섬유근육통이 악화되더라고요. 그런데 유전자에 지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35세 이후 병세가 심해지는 건

사실 꽤 흔한 일이며... 현대 의학이 있기에 이 정도 건강 상태라도 유지하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픈데 일하며 살다보면 일만 겨우 하고 주말에는 누워 있기 급급하잖아요? 그와중에 책도 읽고 독서모임도 합니다만...

가끔은 힘들기도 하고 내가 잘 살 수 있을지 걱정도 되던  와중에 

이 노래를 듣고 나도 힘들었다는 것을 인정도 하고 내 마음을 위로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고 종현님은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나는 하느님께서 부르실 때까지는

신자로서 성실히 살아야하기에 음악을 들으며 실컷 울고 다시 기운을 내기로 했습니다.






이건 제가 지난 주 병원에 갔다가 성물방에서 산 건데요.

사실 제가 가톨릭 신자라고 해서 가톨릭의 모든 교리에 다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물론 성서 봉사 같은 걸 할 때는 "현재의 교리, 현재의 신학적 해석(정론)"을 전달하고 개인의 생각은 그 뒤에 각자 이야기합니다만

가톨릭 교리 자체도 그동안 계속 변화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지만 우선 교리 또한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책을 샀습니다.

일요일에 자꾸 아프다고 미사를 안 갔더니 하느님과 멀어질 때가 많아서요.

저는 가톨릭 신자이긴 하지만 이 세상은 고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신앙심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제 생각에는 그냥 저의 타고난 기질인 것 같습니다.




이 책 표지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늘 바늘에 찔리며 살아간다고 느끼는 입장이라서

제 입장에서는 세상이 고통의 바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느님은 계시고 만날 수 있고 또 이미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왜 나를 이 땅에 태어나서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게 했는지는

앞으로 천국 가서 따질 예정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가톨릭 신자 분들 중 다행히 현재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잘 살아가는 분들은

앞으로도 그렇게 물 흐르듯 순탄히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 삶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분들은 욥기의 욥처럼

하느님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저도 이제 그만 울고 성서못자리 온라인 강의 열심히 들으며 힘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 종현 님을 비롯 이제는 이 땅을 떠나신 분들께 평안과 안식이 있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땅에 남은 우리들은 육신의 생로병사가 있고 고통 속에 살더라도

그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참되고 복된 삶을 살 수 있길 소망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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