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 “둘은 공장에서 만났습니다.“ 경영자의 도덕적 해이와 산업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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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니팔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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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식의 오늘-221018-1


둘은 공장에서 만났습니다.

여자는 스물셋, 남자는 스물넷.

직장 동료에서 연인이 된 지 10개월. 


함께 야간 근무를 하던 두 사람 중 남자가 먼저 새벽 다섯 시에 퇴근했습니다. 퇴근하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를 꼭 한 번 안아주었을까요?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웃기만 했을까요?


퇴근을 2시간 앞둔 여자가 남자에게 카톡을 보냅니다.


졸려 죽어

낼 꺼 롤치킨 대비해서 데리야끼 치킨 500개 깔 거. 후~

이렇게 해도 낼 300봉은 더 까야 하는데... XX 서럽다...


남자가 답합니다.


속상해

한 명 붙여달라 그래

바보

살살해유


1 남은 시간 빠이팅하고 조시미 퇴근해요

1 퇴근했어?

1 무슨 일 있어?


여자는 10월 15일 오전 6시 20분경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기계에 끼여 숨을 거두었습니다.


사고 뒤 회사는 핏자국조차 다 지우지 못한 배합 기계를 흰 천으로 가리고 공장을 돌렸습니다. SPC 본사는 사과문보다 먼저 파리바게트가 영국에 진출했다는 자축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꼭 그래야만 했나요? 그 남자의 카톡, 이제는 지워지지 못할 숫자 1은 거기 그대로 남아있는데. 


신장식의 오늘이었습니다.




일년 전 글인데 이 사건은 진행중..


이와 관련,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PC 그룹에서 연이어 산업재해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SPC 차원에서는 회사 재정을 투입해 안전 보강조치를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그룹 차원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그룹에서도 인정을 하고 있는데, 왜 회장을 불러 이 문제를 점검해보지 못하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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