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 “우유 국장, 빵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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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식의 오늘-231106-우유 국장, 빵 과장


“품목별 관리 목표를 정해 일정 가격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의 이 말씀으로 ‘물가관리 책임실명제’가 도입되어 배추 국장, 마늘 국장이 임명됩니다.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임명된 배추 국장님은 물가를 잡았을까요? 그렇게 보였습니다. 4%에 이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로 꺾였으니까요. 하지만 살펴보니 배추 국장님 덕이 아니라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소비 위축 때문이었습니다. 정부의 서슬에 잔뜩 움츠렸던 대통령 물가지수 대상 품목 가격은 총선이 지난 후 오히려 더 높게 튀어 올랐습니다. 11년 전 mb 시절 이야기입니다.


2024년 총선을 5개월 앞둔 지금, 우유 국장, 빵 과장님이 부활했습니다. 정부가 과자·라면·설탕·아이스크림·우유·커피·빵 등 7개 품목 담당 공무원을 지정하는 ‘전담 관리제’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성과가 있을 겁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물론이고 실, 국장들까지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이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등을 연달아 방문하여 ‘물가 안정에 협조해달라.’며 압박하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곧 용량 다이어트로 날씬해진 과자와 빵을 만나게 되겠지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물가지수 대상 품목 일곱 가지가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합니다. 성과가 있어도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지 않는 한 내년 4월 총선이 지나면 눌려있던 가격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mb 때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 아인슈타인은 이런 행동을 한 마디로 정리했습니다. Insanity, 정신이상. 


신장식의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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