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이 그대에게를 부른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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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맥가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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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대학가요제에 유치원때부터의 친구들과 함께 혜성처럼! 데뷔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죠...


발전하는 한국, 꿈과 열정이 가득한 청년 신해철.

어떤 순수함을 모두 믿던 시절이지 않았을까...하고 어린 놈이 감히 추측해봅니다.


정말, 어떤 이상향을 '그대'라고 부르며 꿈꾸고 노래하던 시절이겠지요.



그리고 넥스트의 신해철.

1999년. 음악인으로의 고뇌와 창작열... 수많은 명곡들을 만든 신해철의 모습.


이때의 그대에게는, 오랜 시간 자신의 음악적 여행과 방황을 응원해준 팬들이 아마 그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99년, 다들 97년 외환위기를 이겨내려 몸부림 치던 때였고, 신해철도 여러 고민들을 많이 하던 시기였습니다.


99년엔 그리고, 민물장어의 꿈을 세상에 내놓을 때죠....




그리고 시민 신해철의 노무현을 잃은 이들에게 보내는 희망가 그대에게.

시대와 함께 절망하고 절망하던 신해철의 노무현을 위한, 노무현을 사랑하는 이를 위한 그대에게.


이 노무현 추모콘서트  영상을 한참 후에야 보게 된 20대의 저는. 야속하게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선.

코인노래방에서 신해철처럼.... 아악 소리를 지르며 울며 그대에게를 부릅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는 비탄에서, 희망으로 마음을 돌리는데는 꽤 시간이 걸렸지만, 도움이 되었죠.

아마 전 이때서야 신해철을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명곡은 변하지 않고 역사에 시대에 가슴에 영원히 남지만.

원곡자라 해도 세월이 지남에 따라 노래를 부르는 방식이 아니라

노래를 부를때 담는 감정과 의미들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듣는 사람이야 말할 것도없고요.


마흔이 되고 쉰이 됐을때 저는 그대에게를 어떻게 부를지....

푹 절망감에 절여져서 부를지 희망에 차서 부를지 신해철 생각만 하며 웃으며 부를지... 모르겠지만

이 곡이 어떤 상황에 있어도 제게 희망을 줄 노래가 될 것 같단 생각입니다.


코인노래방에서 꺼이꺼이 울며 슬픔을 풀어내게 하던 때처럼... 말이죠.


모공분들에게도 이 노래가 대학시절의 추억이나, 어떤 삶의 순간들의 위로들로 남아있겠죠?


좋은 추억을 준 해철이형에게 감사합니다. 부디 그곳에선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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