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의 대략적인 4인가족 생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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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충격 적인 대선 결과이후 수개월의 준비끝에 두달 전 싱가폴로 정치적 망명( 이라고 쓰고, 그냥 짜증나서 나와버린) 을 감행한 클량인 입니다. (지난글 참조) 초등생 둘을 키우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4인 가정이 해외로 나와서 정착 하기 (~Ing) 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말씀드리고, 특히 정착에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혹은 드는지 등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저와 같이 정치적 망명(?) 을 꿈꾸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환율상 싱가폴 1SGD= 1000원 에 가까우므로 그냥 1달러는 1천원 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주재원(X)아니고 로컬 회사에 직접 적을 두고 있는 케이스 입니다. 따라서, 별도 회사지원은 없고 그냥 월급 받아서 알아서 사는 케이스 입니다.
1. 집세 - $8,300 (연간 $99,600 )
외국인이 집을 살수는 없고(있긴한데, 세금이 어마무시 합니다), 전세 등의 제도는 당연히 없으므로, 월세 밖에 없습니다. 최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인해 홍콩/중국(특히 상하이)에서 어마어마한 인원이 넘어왔고, 오고있고, 타 국가들도 국경이 열리면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보통 2년 단위로 계역을 리뉴얼 하는데, 2년전은 월 4~5,000 이었던 집들이 지금은 S$7~9000 까지 하고, 예전에 시내권 에 있던 집들은 지금 $10K가 넘어갑니다. 이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저도 시장조사할때 깜짝 놀래서, 현실 부정 하다가, 9천불 짜리 집 깎고 깎아서, 8300에 계약 했습니다. 보통, 집 보증금으로 는 두달치 월세를 내는데, 계약이 끝나면 돌려받게 됩니다. 참고로, 싱가폴은 단독주택(모두의 로망)을 제외하고, 보통 콘도와 HDB(LH아파트 개념)로 나뉘는데, 외국인은 기본적인 외국 생활에 대한 기대치가 있으므로 대부분 수영장 이 있는 콘도를 선택하게 됩니다. 물론 더 외곽으로 나가면 좀더 저렴한 집도 있지만, 저의 제 1 기준은 아이들이 다닐 학교(국제학교) 와 가깝고(스쿨버스비 세이브) 방 4개 였는데, 어찌 저찌 비싸지만 안비싼(?) 가격에 물건을 잡았습니다. 서울 집을 월세 주고와서 그나마 조금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2. 교육비 - $50K/1 = 연간 $100,000 (2명) ( /12 = 월 $ 8300)
아이 두명을 국제학교 Primary School 보내는데 연간 기본 4만 정도+ EAL (English 교육) 을 추가해서 1명당 S$50K 정도 잡으니 이 비용도 S$100K정도가 나갑니다. 돈이 많아서 보내는건 아니고, 아이들 둘다 구립 어린이집 출신이라, 영유도 아니고, 특별히 영어교육도 시킨적 거의 없어서 영어를 아예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로컬은 언감생신 (사실외국인 TO도 적음) 이고, 시험봐서 들어가는 유명 국제학교도 아닌다음에는, 시설(클래스) 크고, 돈만 내면 어렵지 않게 들어갈수 있는 국제 학교가 몇 있는데 그런곳에 다닙니다. 정말 신기한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애들이 한달 넘게 다니고 있는데, 한국 안가고 싶다고 할정도로 학교를 나름 좋아합니다. 말도 못알아 듣는데,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는 정말 신기한 부분입니다. 마침 한국아이들이 적은 학교여서, 딸램의 경우는 반에 한국아이가 자기 혼자고, 말도 못하는데 그냥 왠지 학교를 좋아합니다. 그나마 가장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입니다. 언젠가 영어를 좀 하겠지 내심 기대하지만, 한달 좀 넘게 지켜본결과, 아직은 요원해 보입니다. ㅜㅜ;
++ 영어 학원비 (1K) : 아내가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3번 영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해보니 6주에 1.5K정도 하며, 한달에는 천불 가량이 들어가네요. 아내가 학부모 면담, 애들 병원등에 아직 울렁증이 있으므로 그런곳 갈때 저를 찾지 않게 될 때까지는 계속 보낼 예정입니다.
++ 기타 : 아직 아이 수영 과외만 시키고 다른건 차마 시작을 못하고 있는데, 아마도 아이들도 영어 등은 과외를 붙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Utility /통신 비용 - $400
전기값 $300 - 방 네개에 에어컨 가능하면 아껴쓰고 지금은 다행히 우기라서 좀 덜 덥기때문에 적게 나오는 편인듯한데, 내년 초가 걱정됩니다.
수도, 가스 $50
휴대폰 비용 : 다행히 제껀 회사에서 나오고, 와이프껀 한 50불정도 나오네요.
4. 생활비 - $5,000 (예산)
사실 처음 한달은 거의 이것저것 필요한거 사느라 생화비는 아직 얼마다 라고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외식이 잦진 않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2번은 하는 편인데, 보통 $70~$150 정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공이 점점 쌓이며 좀더 최적화 중입니다.
한국에선 스벅이다 뭐다 커피 몇잔씩 마셨는데 여기는 아내도, 일주일에 한~두 번쯤(?) 사먹는 커피의 호사를 누립니다.
다행히 집 옆에 작은 마트가 있어서 그곳에서 장을 많이 보고, 또 레드마트(마켓컬리)라는 곳에서 한국 식품등을 주문하고, 처음으로 김치까지 직접 담궈서 먹기 시작했습니다.(물가 관점에서는 맥주값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한국과 큰 차이는 없다고 느꼈으며, 고기나, 과일등은 오히려 저렴하기도 합니다)
자가용은 당연히 없고 (구매 가격뿐만아니라, 유지비도 엄청나서..) 주로 지하철, 버스 등을 이용하는데, 가족이 같이 움직일때는 Grab을 많이 탑니다. 너무 편하긴 한데, 이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2~300 불은 나오네요.
나라가 너무 작아서, 좀 있다보면 답답해 집니다. 저도 온지 한달만에 벌써 인근 나라로 여행을 다녀왔고, 12월, 2월 등등 거의 두달에 한번쯤은 가까운 주변 동남아 국가로 여행 나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일반 생활비는 뭘 막 사지 않는이상 많이 안드는데, 결국 여행비가 한번에 3K정도는 들어가므로, 전체적인 생활비가 증가하게 되는것 같네요.
같은 비용이면 한국에서 훨씬더 좋은 서비스, 상품 등을 누릴수 있습니다. 여기선...그냥. 그런 부분은 포기합니다. ;
세금
사실 이렇게 생활비가 높은 나라에서 세금까지 높았다면 지금처럼 외국인 들이 몰려 오진 않았을 겁니다. 세금은 정말 낮은 편입니다. 특히 200K까지는 20% 도 안되며, 300K를 받아도, 20% 초반정도의 세금만 메깁니다. 한국은 3억을 벌면 3x%가 세금으로 나가는 거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 입니다. 그리고 여긴 원천 징수가 아니라서, 월급 받으면 뭔가 많이 받는 느낌이 납니다. (물론 내년에 한번에 세금으로 왕창~떼 겠지요.)
2달 생활후 총평 :
한국의 시끄러운 정치적 상황들을 바로 보고 듣지 않아도 되서 일단 마음음 좀더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가족들은 영어를 못해도 나름 심리적으로 잘 정착한듯 한데, 아직 전 회사도 그렇고, 아직 제대로 정착을 못해서 그런지 붕 떠있는 느낌입니다.
(글로벌 위기로 회사에서 언제 갑자기 사업부가 통째로 날아갈찌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생겼네요.. 짤리면 한국가야 하는데, 할께 없네요...;;)
한국에선 영어를 조금 하는편 이었는데, 여기선 그냥 제가 젤 못합니다. 그래서 매번 미팅이 스트레스긴 하네요. 빨리 영어를 더 잘하고 싶습니다.
한국은 주말마다 애들 데리고 어디라도 나가야 된다는 압박감(?), 그리고 막상 차가지고 어디라도 나가면 꽉막힌 도로에서 엄청 스트레스 받는데, 여긴 그런게 없어서 좋습니다.
집값/교육비가 너무 높아서, 어지간한 소득 으로는 사실 넘어 오기 힘듭니다. 전 저축은 고사하고, 필요시 조금 모아 둔돈 까지 깨서 쓸 생각까지 하고 왔습니다만, 처음에 연봉 네고시에 사전 조사를 통해 원하는 미니멈을 네고해서 그래도 생활은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서서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노후준비는.......저 멀리...)
사실 하루빨리 돌아갈수 있는 그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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