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돌아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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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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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랑 같이 편의점 운영하는 31살 편붕이다.

 

우리집 편의점 하는데 아버지랑 어머니 두분이서 하셨어

 

그런데 최근에 엄마가 암 판정을 받아서 가게를 못 나가게 되는 상황이 된 것도 있고

 

엄마 암 판정 받기 몇 달 전에 잘 일하던 타다가 뜬금없이 사라져서 강제로 백수상태였거든

 

그래서 내가 엄마 대신해서 가게를 나갔지

 

그게 벌써 반년째 되어간다.

 

난 지금도 그러고 있고 코로나초반에서 부터 가족들한태 마스크 꼭 쓰고다니라고 생 난리를 치고 다녔던 데다가

 

가게에 손님이 마스크 안쓰고 들어오면 무조건 돌려 보내면서 철저하게 주의하면서 살았지

 

물론 가족들이랑 친척들이 그렇지 않았다는게 가장 큰 문제이지만...

 

본격적인 문제는 코로나가 최근에 급격히 악화되면서 부터 시작되었는데

 

몇 주 전 아버지의 사촌형 그러니까 큰집 큰아버지께서 코로나로 돌아가셨어

 

물론 그전에 2018년도에 암에 걸리셔서 지금까지 투병하셨는데, 70이 넘는 연세와 코로나감염으로 인해서 결국 먼길을 가버리셨지

 

그 뒤로 나는 더욱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게에 오는 손님들이 마스크 안쓰고 와서 별의 별 개소리를 다해도

 

쿨하게 씹고 돌려보내면서 악착 같이 지켰지 혹시라도 나나 아버지께서 가게에서 일하다가 걸리면 그떈 엄마가 위험해 지니까

 

나는 제발 하지말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하루에 천명씩 나오던 첫날 가족들 모여서 아버지 생파를 하더라?

 

이모들하고 사촌동생들하고 다 모였으니 대충 15명 정도 되었을 거야

 

뭐 그전 부터 이모들은 허구헌날 우리집에 와서 나는 별로 탐탁치 않았지만 엄마가 괜찮다고 자꾸 그러는 바람에

 

최대한 티 안내고 지냈는데 아니 씨발 그놈의 생일 파티가 뭐라고, 하루에 확진자가 천명이 넘어가는 이 상황에

 

한 두명도 아니고 15명이 넘는 사람이 좁은 집구석에 모여서 생일 파티를 하겠다는게 난 도저히 이해가 안가더라

 

그래 씨발 아버지 생신이니까 하고 그냥 꾹꾹참고 넘어갔지 가뜩이나 이모들이랑 사촌동생들이 내가 일은 안나가고 아버지 가게에서 일하고

 

엄마한태 용돈 받아가면서 지내니까 사람 개무시하는게 대놓고 느껴져서 존나 꼴도 보기 싫었는데

(시발 사촌새끼들도 별다른 거 하는 것도 없이 사는데 존나 자격지심 부리는거 진심으로 ㅈ같음)

 

저번주에는 우리집에서 막네이모 생파를 하네?? 니미 씨발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생파하기 몇칠 전부터 엄마 한태 꼭 굳이 해야겠냐고 존나 따졌거든 그래도 꼭 하셔야 겠다네? 본인이 씨발 암환자인데??

 

그것땜에 존나 빡쳐서 이모들하고 사촌들 면상 꼬라지 보기싫어서 차끌고 한 3시간 동안 계속 운전만하다가 들어갔다.

 

씨발 년놈들 내가 집에 들어가서도 마스크 안 벗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니까 존나 눈치보다가 쭈뼛쭈뼛 거리면서 가더라 미친년놈들....

 

그리고 오늘 

 

부업으로 원래 하던 일쪽으로 도면 작업 하느라 먼저 저녁먹고 난 방에서 작업하고 있었지 한 7시 쯤 되니까 아버지가 가게서 돌아오셨고

 

엄마랑 같이 저녁을 드시길래 그냥 그런갑다 하고 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아버지한태 짜증내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뭔일인가 하고 들어보니 아버지가 내일 굳이 서울에 본인들 친구들 만나러 나가신다네????

 

저 말이 진심인가? 싶어서 오늘 확진자 수 확인해 봤거든 그랬더니 오늘은 1200명이네 미친;;;;

 

순간 열 뻗쳐서 물 받으러 가는 척 하고 아버지한태 여줘봤지 내일 친구분들 만나러 가시냐고

 

그랬더니 그렇다고 하시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거에 열이 더 뻗쳐서 

 

내일 굳이 친구분들 만나러 나가신다면 난 더 이상 가게 못나가겠다. 라고 시작부터 쌔게 나갔지

 

그런데 왠걸 본인이 더 성질을 부리시네? 그럼 그냥 나오지 말래 가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 한술 더 떠서 나 안나오면 나 안나오는 시간에는 그냥 가게 문 닫아버린다고 하시네?? 하이고 씨발 돌아버리겠네... 

 

그리고는 밥상 뒤엎고 방에 들어가서 지금 쳐 자고 있다.

 

누구는 밖에 안나가고 싶나? 나도 친구들 있고 지인들 있고 한데 시발 거기다 원래 타다하기전에 하던 일이 공사판 관리자라서

 

사람들 만나서 같이 술먹고 하는 거 좋아하는데 본인 아들도 씨발 꾹꾹 참으면서 지내는 구만 

 

씨발 거 본인 친구들 그거 한 번 못 만나면 어떻게 되는거냐? 재수없게 걸려서 라도 오면?

 

가게는 그대로 문 닫아야 하고, 엄마도 큰아버지 죽은 것처럼 먼길 가버릴 수도 있는건데??

 

그렇게해서 엄마 죽으면 그 죄책감은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러는 건지 그이전에 시 상황에 본인 집에서 생파 하겠다는걸

 

그대로 용인해 주는 정신나간 행태도 난 정말 이해가 안간다. 솔직히 말해서 돌아버리겠다.

 

난 진짜 이해가 안간다. 

 

그래 내가 초장부터 새게 말한 게 잘못이라고 한다면 할말 없다만 애초에 그런 말을 꺼내드는 게 문제 아니냐?

 

미치겠다 씨발.... 엄마는 울면서 밥상 엎은거 정리하고 있고, 난 그거 옆에서 좀 도와주고 지금 방에서 이 글 쓰고 있다.

 

진짜.... 진짜 돌아버리겠다. 2주 뒤에는 이모부 생파도 한다고 지랄떨던데 이거 뭐 방법 없냐?

 

복장 터져서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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