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3일간 생이별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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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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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짝은 잘 자는데 저는 밤잠을 설쳐 깊게 잠이 안오네요


대략 두 달 전 즈음 아내가 유방암0기 진단을 받고 크고 작은 폭풍이 둘뿐인 우리 가족을 스쳐 지나간 시간을 보냈어요


저절로 지난 인생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을 돌아보는 기회가 생기더군요.


병원의 코로나 방침으로 인해 혼자 오늘 오후 입원을 하고 내일 수술 모레 퇴원까지...3일간 생이별을 하게 됐네요. 


다행인건 수술후 면회를 10~20분 준다길래 그게 어딘가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아내가 급성 맹장으로 태어난 후로 첫 수술를 하러 간 세네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지고 힘들었는데 코로나 끝 자락에 이런 경험를 한번 더 하네요


아이 없는 껌딱지 부부라 혼자 보내려는 마음이 자식은 없지만 마치 큰딸을 홀로 보내는 심정이애요. 


세는 나이로 40이 된 저희에게 진짜 좋은 일만 계속해서 생겨 늘 감사하게 살아왔는데 이게 뭔 날벼락같은 큰일인가...생각했어요...다시 돌아보니 이 일 역시 감사한일이네요. 정확한건 수술 후 알겠지만 현재로선 완전 초기에 발견한거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에 있겠나 싶습니다.


내일 화장실, 방청소 등 집안일을 싹 하고 집근처 절에 들려 홀로 보낸 아내를 위한 온 마음을 다해 기도를 해야겠네요.


1년 조금 더 됐어요 술을 그렇게 좋아하던 제가 술을 일체 입에도 안대고 끊은지...제가 안마시니 아내도 옆에서 같이 저절로 끊게 됐는데 이게 정말 정말 다행이구나 싶어요.


22년 연말에 이제 우리 40이 되니까 다른거 아무것도 신경쓰지말고 내년 부터 건강만 챙기자 했는데 진짜 이제 건강만 챙기며 잘 살면 되겠다 싶네요. 아무쪼록 모두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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