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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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휘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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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얼굴은 살짝 가렸습니다 ㅎㅎㅎ)


우선, 어제 순산을 기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제 분만 대기 중이라고 모공에 올렸는데 그 뒤로도 한참을 소식이 없다가 병원에서 집에 돌아가던지 아니면 유도 분만을 하자고 해서 유도 분만 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 산부인과입니다. 


14시에 분만 촉진제(유도제?) 투여하고 18시 30분? 즈음에 무통 주사 맞았고, 20시 전후로 자궁문이 갑자기 열리기 시작해서 진통제 추가 투약하고 지켜봤습니다. 무통 놓고도 진통이 심한 이유는 자궁문이 급격히 열려서 그렇다더라구요. 


이제부터 하이라이트입니다. 그 뒤로도 진통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아기가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20시 50분 즈음에 산파(sage-femme)가 20분 정도 뒤면 분만할 수 있겠다고 하면서 옆으로 돌아 누우면 아기가 조금 더 잘 내려올 수 있다고 해서 옆으로 돌아 눕게 했습니다. 그리고 10분 정도 지났는데 제 아내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확인 좀 해달라고 해서 살짝 봤는데 아기 머리가 보였습니다. 첫째 출산 할 때에도 옆에서 지켜봐서 아기 머리가 어떻게 나오는지 본 이력이 있는 터라 저거 분명히 아기 머리라고 생각하고 밖으로 달려 나가서 산파한테 애 머리 보인다고 했더랬습니다. 


산파들과 간호사들이 급하게 분만실로 들어오고 진짜로 아기 머리가 나오고 있는 걸 확인하고는 재빠르게 아내 다리를 들게 하고는 몸을 돌려서 똑바로 눕자고 했는데 몸을 돌리다가 아이가 나왔어요... 그리고 아이가 나오는 순간에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혼자 아기를 낳아버렸다고 유쾌하게 말하더군요. 


걱정을 조금 했는데 다행히 아이는 건강했고, 아내 몸상태도 무척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이 건강해서 너무 좋네요. 이따가 17개월 된 첫째 딸이랑 장모님 모시고 면회하려고 하는데 벌써 기대되네요 ㅎㅎㅎ


다시 한 번 순산 기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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