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쓰잘머리 없는 윤통 선조들 탐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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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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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노론, 소론에 관한 글을 읽다가 등장 인물이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 보니, 소론 인물 가운데 윤선거, 윤문거, 윤증 등에 이르게 되었고 위키 문서를 보니 당쟁에서 이름 날리던 쟁쟁한 인물의 후손 가운데 윤통이 있다는 것을 재삼 알게 되었습니다. 노론의 거두 송시열과 다퉜던 송시열의 제자 윤증(소론의 영수)의 부친이 윤선거이고 윤선거의 형이 윤문거였네요. 윤선거 직계 자손 가운데 윤통이 있고요.

그러다 보니 내친김에 윤통 직계 조상이 어떻게 이어지나 자료를 찾아봤는데, 중간에 한 명이 아버지와 나이 차이가 너무 나길래(무려 51세에 득남) 궁금해 하다가 결국 겸사겸사 국립중앙도서관까지 방문했습니다. 탐구 결과, 널리 알려진 대로 윤문거 직계 후손이기는 한데, 파평 윤씨 족보를 보니 중간에 '서자'가 한 명 끼어 있더군요.

파평윤씨 소정공파 윤통 직계
24세 - 윤문거 : 윤선거의 형, 윤증의 백부, 시호 충경공
25세 - 윤박 (한자를 윤단으로 읽기도 함. 윤문거 장자) : 송시열의 사위
26세 - 윤주교 (윤박 2남)
27세 - 윤동질 (윤주교 2남, 장자는 양자로 감)
28세 - 윤광락 (윤동질 4남)
29세 - 윤정규 (윤광락 장남)
30세 - 윤덕진 (부친과 나이 차이 51세) : 족보 기록에 따르면 윤정규의 둘째 서자(庶子)
31세 - 윤자홍 (윤덕진 장남)
32세 - 윤상년 (윤자홍 장남)
33세 - 윤호병 (윤상년 장남)
34세 - 윤기중 (윤호병 3남)
35세 - 윤석열 (윤기중 장남)



아래 그림자료를 보면 1832년 족보에서 윤정규의 아들로 윤혜진(장남), 윤희진(차남)이 있고, 중간에 사위 이름이 2명(이현승, 박긍수) 나온 다음에 서자(庶子) 윤우진이 있습니다.




아래 일제강점기 때인 1921년에 나온 족보에서는 1832년판에 비해 많은 부분이 추가되었습니다(적색 숫자 부분). 각 인물의 사망 날짜, 아내의 태어난 연도, 사망일자 등이 추가되었고, 1832년판에 나올 당시에 없었던 대략 1825년 이후 출생자들이 대거 수록되었습니다. 윤정규의 차자는 윤응진으로 개명했군요. 그리고 윤우진 다음에 '윤덕진'이 등장합니다. 윤덕진의 장자가 윤자홍이고요. 인물 수록 순서에 따르면 윤덕진은 서자입니다.

최근 2011년 족보를 보면 윤우진과 윤덕진의 모친으로 추정되는 인물(진주 강씨)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마 각 집안에 전해지는 제사 날짜 등의 정보가 수집된 결과이겠지요.




소론 명문가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윤문거 후손이자 송시열 외손자인 26세 윤주교 집안도 문관으로 출세하는 게 쉽지 않았든지 서너 대를 지나자 30세 윤혜진과 그 아들 31세 윤자익이 무과 과거시험으로 전향해 관직에 진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같은 시대에 양반, 적서, 서얼 따지려고 알아본 것은 아니니... 행여나 오해 하시는 분은 안 계시길 조심스럽게 염려해 봅니다.

어차피 지금 양반 족보 가지고 있는 집안 가운데 대략 20~30%는 서얼의 후손이고, 개중 태반은 최근(해방 이후)에 이런저런 '어른들의 사정'으로 편집 or 위조가 가해진 것이니까요. 일제강점기 초중반 이전, 가능하면 19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족보는 그래도 정확성이 비교적 높기에, 족보를 통해 인물 탐구를 하려면 반드시 17~19세기에 걸쳐 편찬된 여러 판본과 기타 문집, 실록 등의 기록을 면밀히 대조하면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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