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짜리 제 아들래미 고양이 녀석

요즘 통 사료도 잘 안먹고

츄르, 보노스프, 긴노스푼 등 온갖 짜먹는 간식이나 

캔 같은 습성 간식 모두 거부

쫀드기 간식들도 거부

밥도 잘 안먹고 잠만 자고...

정말 넘넘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나마 제가 손에 올려놓고 일일이 먹여주는 식으로 해서 조금씩 먹이고 있었어요.

*** 

혹시나 해서 냥이들이 잘먹는다는 트릿이랑 열빙어 간식을 주문해서 오늘 도착했는데

열빙어 크기 보고 깜놀...

가뜩이나 사료를 주면 잘 씹지도 못해서 사료 한조각당 2/5 조각은 질질 흘리고 먹는 아이인데

길이가 10cm가 넘는 열빙어를 먹을 수나 있을까???

저 그로데스크한 생김새와 퍼석해보이는 질감이 노가리 같아서 

아이가 먹다가 씹지도 못하고 

혓바닥으로 몇 번 굴리다가 말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웬걸...

꺼내서 눈앞에 왔다갔다 하니

열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겁니다? +.+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손으로 달라고 난리고

입에선 침이 막 뚝뚝 떨어지고...

(이게 얼마만에 보는 모습인지 ㅠ.ㅠ)

일단 기뻤어요. 

간만에 강렬한 먹고 싶다는 욕구를 보여줘서...

근데 과연 먹을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접시에 놔주자마자 몸통을 아그작 깨물더라구요.

보니까 굉장히 씹기 편하고 바삭한 식감인가보더군요. 

스킨이 얇고 그 안에 알이 가득하더라구요.

순식간에 싹 다 먹어치웠어요.

5~10초 정도 걸린 듯???  

아...좀 비싼 간식이긴 하지만 이렇게 잘 먹어 준다면야 뭐....!!

뭔가 끝판왕 간식같은데

나중에 이것도 거부하는 날이 올까봐 걱정부터 하는 

소심한 아빠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