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소소한 부산 돼지국밥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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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블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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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사무실을 떠날 일 없는 보직인지라... 출장이 거의 전무하거나 당일 복귀 일정 정도로만 있었습니다.

업무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여서 예정에 없던 부산 출장을 가게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한국인의 밥상 (KBS 1TV) “한 그릇의 위로 - 돼지국밥” (2015.12.10 방송)'편을 몇 번 본적이 있었습니다.

부산으로 가는 길에서 머릿속에 '돼지국밥'과 '밀면'이 맴돌더군요.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장길이었기에 인터넷에서 맛집 검색해서 어디어디 찾아갈 상황은 아니었네요.

여기 클량에서 '돼지국밥' 검색한다면 리스트가 쭈욱 나오지요. ^^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동 경로 주변에서 가게를 찾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업무를 마치고 밥때가 되어서 주변에 보니 수영팔도시장이 있어서 찾아가보았습니다.

(1) 거의 3분 단위로 '이모야~~'를 외치는 환갑쯤되어보이는 어르신. 

      수시로 '커허허허~' 크게 소리내어 웃으십니다. 웃고 싶어서 웃어내는. 그런 웃음 소리. 

      피곤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또 살아내기 위해. 세월이 눅눅히 배겨있는. 그런 웃음소리였네요.

(2) 옆 테이블 젊은 커플. '오빠야~', '오빠야가 그때 (블라블라)~', '오빠야는 왜 (블라블라)'

      '오빠야' 실전 버전(?)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텐(?)이 터지는 뽀인트(??)가 있네요. ㅎㅎ

(3) 가게는 많이 허름하고.. 위생상태도 조금 ㅎㅎㅎㅎㅎ... 하지만 맘편히 한잔하기 부담없는 동네 스팟이었네요.

      테이블이 8개 정도 있던 가게는 만석이었고.. 식사하는 중에 서너팀이 와서 자리 있나 물어보시더군요.


두번째 집은 점심때쯤 이동경로 중에 있는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꽤나 오래 장사를 하셨다고 하는 노포집이었습니다. 

(1) 중절모를 눌러쓰신... 70대 후반.. 아니면 80대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두어 테이블에 계셨네요.

      40대인 제가 제일 어린 축이었습니다. ^^;;;;

      주방에 계시던 사장님이 나오셔서 어르신들 계신 테이블마다 찾아가셔서 뭐 더 필요하시냐, 

      식사 후에 커피드시냐 물어보시며 인사를 하시더군요.

(2) 전날에 비해서는.. 가심비가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하지만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께서 찾으시는 것을 보니.. 오래된 노포의 내공이 보이는듯했습니다.     

      그 분들이 이 가게에서 돼지국밥을 드신 세월이 어느 정도였을지... 조심스럽게 추측만 해보았습니다.


음식이란.. 그 본연의 맛도 중요하지만...

그 음식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뇌이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경험도 추억도 없는 저에게는 생소함으로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아주 조금.. 조금 살짝..  '돼지국밥'의 체험해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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