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거침없음, 선의 끊임없는 자기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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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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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 짤이 꽤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저도 이 짤 보고 꽤 흥미가 생겨서 환혼을 챙겨보다가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서 1화에서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저 짤의 대사가 맘에 남아있었던지 조금씩 생각이 나더군요.


악은 거침없이 자기의 길을 가고,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한다 라는 이 대사가가 공감을 얻은 것은 우리가 바라보는

현실이 그렇기 때문일겁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확장해봐도 이 문장은 거의 전시대를 아울러 공감을 받을것 같습니다.


우리가 인간세상에서 정의라 얘기하는 평등, 권선징악이니 하는 것들은 자연계의 입장에서는 통하지 않는 법칙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듯이 자연계의 대표적인 법칙은 약육강식, 적자생존이죠. 모든 생명체의 작동의 근본원리는 생존에 있고

모든 행동은 생존을 위해서라는 대전제 하에서 작동합니다.


우리가 야생을 보며 잔인하고, 야비하다고 하는 느끼는 것들은 문명화된 인간의 입장일 뿐이지 자연은 말 그대로 당연히 그렇게 할 뿐입니다.


우리가 인간세상에서 보통 의미하는 '악'은 생존을 위해서 체면, 염치, 도덕, 인간세상의 상식을 내팽개치고 남들과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 멋대로 하는 행동을 뜻합니다. 그러니 '악'은 당연히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갈 뿐이죠.

이 거침없음을 제약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피해를 보는 당사자들과 또한 그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주변의 사람들이 연대해서 대항하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그와 반대로 인간세상에 우리가 보통 의미하는 '선'은 어떤 경우에는 자신 혹은 자신의 속한 그룹의  '이익'을 일부 희생하거나 제약하고,  우리가 바라는 이상, 의로운 일을 이루는 행위가 되죠. 굉장히 극단적인 경우 - 대의, 애국과 같은 공동체의 생존이 걸린 - 는 그것은 자신이나 그룹의 의 '생존'이나 '목숨'을 거는 경우까지 있죠.

그러니 '선'이란 항상 동물로서의 인간의 본능과 투쟁해서 승리해야만 하는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며 지난한 증명의 과정'입니다.


그러니 저 대사는 인간세상이 유지되는 한,  언제나 공감이 갈 수밖에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추가) 댓글들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은 '선'이고 국힘은 '악'인가? 전 대체로 민주당은 '선'이라 생각하고 국힘은 '악'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이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민주당과 국힘 중 누가 '선'과 '악'의 스펙트럼에서 더 넓은 대역을 가지고 있는가?


전 이건 압도적으로 민주당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치 지형에서 큰 착각 혹은 프레임화 된 고정관념은 진보쪽이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좁은 스펙트럼에 갇혀있다고 생각하는건데 지금 현실 정치에서 이분법적인 좁은 스펙트럼에 갇혀 있는 쪽은 '보수'쪽입니다.


최소한 김대중 대통령 이후부터 중도에 대한 확장성은 진보쪽에서 압도적으로 넓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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