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나이에 이민과정중 느낀 것들 (마인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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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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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5살때부터 스스로 이민을 준비했고 지금은 영주권으로 가는

과정에 있기에 완벽하게 이민의 여정이 끝난게 아닙니다만 제가 느낀 것들을 한번 적어보려합니다. 


모공에서 이민관련글을 오늘 우연히 보고 공감가는 글들이 많더라구요. 다만 나이가 30중후반부터 준비하시는 분들과 가족이 있는 분들이 이민을 준비하시는 경우가 많아 저 같이 싱글의 남자가 이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은 제 마인드 적인것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제 직업은 참고로 셰프입니다. 


1.  이민의 계기


제가 떠날때 한국의 이쪽업계(Hospitality)의 근무환경은 최악이였습니다.

요리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대기업 리조트에 취업하여 인턴에서 주임까지 3년 반정도 근무했는데 이렇게 일하면 내 인생이 행복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입사 일이년차쯤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강압적이고 짓누르는 분위기속에 주어진 막중한 책임과 업무와 높은 근무시간 및 연장근무에 대한 수당이 깎이는 것 까지


업계 선후배 동기간에 정보교환을 통해서 들은 다른 곳의 환경과 스스로 대기업이라며 다른 작은 소규모업체보다 훨씬 나은 조건을 가진 이 회사조차 이럴진대… 라는 생각이 들무렵 제 인생의 최대의 배팅을 그 당시에 해보게됩니다. 


2. 책임질게 없는 나이라 무책임하게 떠나버릴 수 있었다. 


저는 제 스스로가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알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며 바라는 해외의 근무환경이 뭔지 누군가가 설명해주는 것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고, 그걸 직접 확인해보려고 워홀로 다른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찍먹해보러 떠났습니다. 


만약 잘 안되면 해외에서 일년 여유있게 살다오는 것이고 잘 맞으면 쭉 살기위한 첫 디딤돌로 생각을 하자는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결과는 일단은 현재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원하는 것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이런 얼렁뚱땅한 마음이 젊은이의 치기와 허세로 포장되어도 좋을 나이였습니다. 


실패해서 한국에 돌아오면 잠시 방황하던 젊은이가 될것이고

성공해서 해외에서 젊을때 자리 잡으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되는 것이니 저는 아무것도 잃을게 없었습니다.


3. 외국에 사는것에 대해 특별하게 의미를 두지 않기.


단지 중학교 영어시간에 우연히 듣게되어 시작한 팝송들이 좋아서, 필리핀 단기 연수로 배웠던 영어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게 좋아서

외국에서 브런치로 여유있게 먹어보고싶어서


그런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두면서 해외 생활의 정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이 자연스레 만들어졌고, 그렇게 같이 돌아다니니 언어와 새로 배우는 것, 재밌는 일들과 서로에 다름에 대해 알아갈 시간들이 생기더라구요.

 물론 친구들 또한 자리 잡은게 아니고 타지를 떠도는 애들이였다보니 모두가 가난하고 배고픈 신세였기에 맛있는 것을 만들줄 아는 녀석이 좋은 녀석이 될수 있는 기회였고 저는 그 기회를 잘 활용하여 최대한 친구들을 잘 써먹었습니다.

 걔다가 여자친구들의 이쁜 모습을 예쁘게 사진으로 남기려고 노력을 많이했고 사진들을 많이 찍어주었습니다. 그런 사소한 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꾸준히 외국친구들과 연락하게 되는 발판을 만드는데 도움이 됬고요.


4.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닥치는대로 활용해보기 


일단 친구들 찬스로 제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보는것은 기본이고, 좋은 일자리나 정보들을 얻기위해 무조건 맛있는것을 친구들에게 먹인다음 부려먹(?)었습니다. 

 

번역기는 홈화면 하단에 배치에 모르는 단어나 어려운 것들은 번역에서 알아봤고 하도 쓰다보니 영타도 자연스레 빨라지더라구요.


최대한 주어진것들을 활용하되,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크든 작든 뭔가를 돌려주었습니다. 그러니 더 크고 좋은 기회나 성장의 발판이 따라오더라구요. 


5. 가짜 현지인이 되는 방법이 좋다.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현지 문화를 즐겨보고 좋아하는 일들을 같이하면서 서서히 이 사람들의 역사가 느껴지고, 삶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우리나라로 치면 국대전에서 일본역같이 하며 웃고

빈대떡에 소주한잔 걸치며 이야기를 하니 저는 한국인과 아이리시그 어디간에 조금은 걸쳐있는 사람이 되어있더라구요. 


여기에 살려고 왔는데 자연스럽게 융합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한국인으로서 색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당연한일이고 멋진일이지만 내가 무채색이나 흰색같은 사람이 되면 안에 현지인의 색채를 더하면  조금 희거나 탁해질지언정 비슷하게 보이기는 하거든요. 



여튼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이민의 성공적인 조건은


1. 가족이나 자식이 아닌 스스로가 그 삶을 즐기고 행복할 것

2. 현지인의 문화와 삶을 적절히 즐길 줄 알고 어울려야하며

3. 배풀줄알아야됩니다.


그리고 배풀면 자연스레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을 나오고 아직까지 단 한번도 한국을 떠나서 후회한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글을 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니 두서가 없어졌는데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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