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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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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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몹시 엉뚱한 분이신데,

어렸을 때는 엄마의 엉뚱한 부분 때문에 창피하기도 하고

상처받은 적도 많습니다.


에피소드 1 : 5세. 시장에서

시장 좌판 아주머니 : 거기 새댁, 아들이 너무 귀엽네. 몇살이야?

엄마 : 아유 아줌마, 저 아직 미스에요. 이몬데, 조카데리고 나온거에요.


에피소드 2  : 16세. 백화점에서.

엄마 : 이게 정말 떨어뜨려도 안깨진단 말이죠?

판매원 : 그럼요, 요즘 광고 안보셨어요? 이거 절대로 안 깨지는 그릇이에요.

엄마 : 알았어요. 그럼 이거 내가 살게요.

* 바닥에 그릇을 패대기 치심. 그릇이 정말 안 깨지고 복도로 튀어나감.


에피소드 3  : 18세, 집에서

엄마 : **아, 시험 얼마 안남았으니까 자지 말고 공부해~

나 : (공부하란 말씀을 별로 안하셨던 터라)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요!

엄마 : 아니야, 오늘은 꼭 자지 말고 공부해.

나 : (짜증나서) 네네. 알았어요.

엄마 : (킥킥 웃으시며) 그거 말고 공부하면 죽을텐데...


에피소드 4 : 34세. 집에서 동생과 결혼을 앞둔 제수 씨와 함께 저녁 먹은 후

엄마 : (빨간색 Dior 백을 꺼내서 제수 씨에게 밀어주시며) 아가야, A급이다.


아버지와는 항상 견해가 갈렸어도 엄마와는 얘기가 잘 통했었습니다.

그랬던 엄마가 최저임금이 올라 자영업 다 망했다. 탈원전 때문에 공공요금 오른다.

젊은이들이 문제다. 애 안 낳고, 일 안하고, 고생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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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씀을 하실 때마다 마음이 너무 서글퍼 집니다. 어느 순간 인격이 바뀌신 것 같아요.

이런 줄 알았던 엄마가



알고보니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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