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살던 자취방 주인아주머니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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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카톡이 왔는데 예~전에 자취했던 집주인 아주머니께서 카톡을 보내셨네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26살 때 본가를 나와 42살 때까지 살았던 집이었습니다.
뭐 중간에 다른 곳에서 3년 정도 살긴 했었지만, 저의 청춘을 보냈던 자취방이었는데 그때 집주인 아주머니셨죠.
아주머니께서 55년생이시니 어머니와 다름없으신 연세이십니다.
음. 이것저것 다 중요하지만, 자취하는 사람에게 제일 큰 복이 바로 집주인을 잘 만나는 겁니다.
당시 제가 매우 어렵게 살았었는데 월세를 7개월 밀려도 채근 한 번 안 하시고.
사기를 당해서 모든 게 싫어 밖에 안 나가고 은둔생활할 때 살아는 있나 전화로 생사도 확인해 주시고.
반찬도 만들어 주시고 복날이면 삼계탕도 만들어 주시고. 직장도 알아봐 주시고.
또 아주머니께서 불자신데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가셔서 등(?)마다 자취하는 사람들 이름 적어서 달아주시고 등등.
정말 좋으신 분이셨습니다.
그 집이 주인집 빼고 9가구가 살았었는데요.
당시에 다른 방이 이사를 가면 아주머니께서 제게 부탁을 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사진을 찍고 도면을 그려 네이버 피터팬 카페에 올렸었는데 저로 인해서 방이 빠지면 복비도 주셨었습니다.
부동산을 통해서 방이 빠지면 어차피 나가는 복비니 용돈 하라며 10만 원씩 주셨었죠.
그리고 아주머니께서 가지고 계신 중고 물건이 있으면 제가 사진 찍어서 중고나라에 올려서 물건도 많이 팔아드렸었네요.
여하튼,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집주인과 자취생으로 알고 지냈는데요.
아주머니께서는 2017년에 집을 팔고 도봉산 입구 쪽에 새집을 지어서 현재 살고 계시고요.
저는 2018년에 본가로 이사를 들어갔는데 그때의 인연으로 가~~~끔이지만, 아직까지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2017년에 아주머니께서 집을 팔고 가실 때 인사를 나누면서 말씀드렸었습니다.
저 결혼할 때 꼭 청첩장 보내겠다고요.
근데 6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까지 결혼을 못했네요.
앞으로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마도 결혼은 다음 생에나 가능할 것 같은......
개인적으로 작은 스타일의 조막만한 여자가 이상형인데요.
저의 이상형에 아주머니 말씀처럼 착하고 지혜스럽고 알뜰하고 건강한 여자와 결혼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