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청 집회참여 전후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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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주감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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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등에 매여 있는 관계로 주말집회 참여가 어려워 발을 구르다가 와잎을 꼬셔 가을단풍이 좋은 경복궁에 가자고 하니 좋다고 합니다. 냉큼 모시고 가서 사진을 많이 찍어드리고 맛난 커피와 케잌을 멕인 후 아 맞다 시청에서 집회 있는데 나 잠깐만 들러도 될까..? 하니 그러라고 합니다? (작전성공!) 걷느라 기진맥진한 아이와 와잎을 광화문역에서 배웅한 후 시청을 향해 갑니다.



어둠이 깔리는 광화문광장은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막 걷다보니 청계천초입에서는 청년진보당이라는 사람들이 단독으로 집회를 갖고 있습니다. 단상에 서있는 아주 젊은 여자분이 대표라 하는군요. 시청에서 같이 하지 그냥....



시청앞의 위패도 영정도 없는 괴이한 분향소에서는 그래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조문 중이구요.. 



시청앞 광장을 넘어가서부터 오늘의 추모집회가 바로 시작입니다. 촛불시민은 계속 모여들고 길게 이어진 질서정연한 집회줄은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중간중간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었지만 계속 가봅니다. 숭례문 바로 건너편까지 계속 이어지고 사람들도 계속 옵니다. 경찰추산은 9천명이라구요??? 에이 너무하네..



경찰들이 많았고 통행질서를 잘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태원에서 좀 이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에휴 이게 뭐람.. 저 한줌의 나쁜 인간들 때문에 생떼같은 젊은이들의 생명이... 

한시간여 머무르다가 빨리 안오냐는 카톡을 늦게 보고 화들짝 놀라 발길을 돌렸습니다. 마음도 진정시킬 겸 일부러 명동쪽으로 길게 돌아서 걸었는데 명동길은 거의 코로나 이전의 인파와 길거리음식장사들이 회복했더군요? 하긴 경복궁에도 외국인들이 반이 넘더군요.

오늘 오신 분들 고생 많으셨고 마음으로 응원하신 분들도 고맙습니다. 

19일에도 꼭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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