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감사한 택시기사님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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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콩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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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잡썰)

며칠 전부터 아이패드 스마트 폴리오가 고장나서 수리 받으러 Apple 강남에 갔습니다.

계속 인식도 안되고 지원되지 않는 액세서리라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아침 10시에 오픈하자마자 찾아갔는데, 

가서 키보드를 치니까 귀신같이 잘 되더군요... 인식 문제도 하나도 없이

그래서 결국 교체를 못 받고 나왔습니다.


강남역에서 버스를 타고 학원가에 가서 학원 자료를 받고, 아침을 안 먹고 나와서 앞에 식당에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혹시 몰라서 아이패드를 꺼내봤는데, 키보드가 또 안돼는 겁니다.


그래서 진짜 밥을 급하게 먹고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왠지 아이패드를 다시 접으면 작동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딱 접지 않은 그 상태로 애플 강남에 다시 찾아가려고 했죠.


-본론

그래서 평소에는 택시를 잘 안타다가, 카카오T를 불렀습니다.

근데 길거리에 택시가 엄청 많이 지나가서... 괜히 불렀다 싶어서 취소할까도 했지만, 기사님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그냥 기다렸죠.


근데 전부터 타보고 싶었던 아이오닉 택시가 와서... 기분도 좋아지고, 택시도 좋고 기사님도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게다가 폰도 폴드를 쓰셔서... 내심 내적 친밀감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분좋게 인사를 하고 내려서 애플 스토어에 가서 키보드 교체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근데... 애플펜슬이 없는겁니다. 하... 아까 식당에서 키보드 펼치느라 주머니에 넣어놨었는데 어디선가 떨어뜨린 것 같더군요.

식당 아니면 택시라는 생각이 들어서, 카카오T 앱을 켜서 기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본인: 안녕하세요. 방금 강남에서 내렸던 학생인데, 혹시 흰색으로 된 펜을 택시에 두고 간 것 같아서요. 혹시 택시에 있나요?

기사님: 아 펜 두고 가셨더라고요. Apple Pencil이라고 써져있는데 맞나요?


전에 택시에서 휴대폰 두고 내렸다가 못찾는 그런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부터 너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본인: 네네 맞아요.. 감사합니다. 혹시 어떻게 하면 될까요?

기사님: 지금 손님을 태우고 있어서, 전화번호 남겨드리면 다시 전화 드릴게요


이렇게 한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연락이 오지 않아서 혹시 까먹었나 싶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손님을 태우고 계서서 연락을 못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손님만 내리면, 무려 **가져다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기사님이 강남역에서 한 5km 떨어져서 10분정도 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기사님께는 10분이라도 영업시간인데, 게다가 가까운 거리도 아니니까...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사례금이라도 조금 드릴까 싶었는데... 현금도 하나도 없어가지고, 편의점에서 커피 하나를 사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화가 오시더니, 강남역 앞에 안계신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애플 강남만 기억하시고, 강남역으로 가신 것 같았습니다.(스토어는 신논현역 앞에 있습니다)


신논현역 앞에 있다, 정말 감사드린다 말씀드리니까, 그럼 신논현역 5번 출구 앞에 있으면 그곳으로 가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2분 정도 지나니까... 택시가 옵니다... 택시가....

쿨하게 펜을 주시고 떠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애플펜슬] 상태가 안좋아서 곧 리퍼받으려고 합니다.



누군가는 당연한 일 아닌가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혹시라도 이 글 보신다면 정말 감사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하게 기사 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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