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촛불집회 최강욱 의원님 연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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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니팔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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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걱정을 풀어드리는 것 보다, 걱정을 끼쳐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많은 시민분들이 오는 길에 그렇게 말씀을 주십니다.
“기운내라”, “마음고생이 많겠다” 말씀해주시는데 진심으로 말씀드리지만, 저는 마음고생 없습니다.
어거지로 뭔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들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6.10항쟁 거의 40년을 맞이하는 이 코앞에서 저희가 시민분들을 다시 거리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저는 37년 전 오늘을 기억합니다. 그날 저는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때 아스팔트 위에서 시민들이 외쳤던, 청년들이 외쳤던 목소리는 무엇이었습니까. 


군부독재가 하나회를 중심으로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법치주의를 유린하는 것에 대해서,
나라의 주인인 시민들이 떨쳐 일어나 그것들을 몰아내고 “우리나라를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로 세우겠다, 그래서 다시는 너희들에게 이런 치욕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겠다“ 하고 다짐하고 외치고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던 날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거의 40년 가까이 흘렀는데 지금 어떻습니까.
군부독재를 능가하는 어디서 이상한 족속들이 나타나서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감히 헌법을 운운하고 법치주의를 운운하면서 그토록 피흘려 쟁취했던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근본으로부터 훼손하고 있습니다. 


법대를 나왔다고 하면서, 법을 집행한다고 하면서 국민들을 겁박하고 압박합니다.
계속 눈을 부라리면서 국정을 파탄시키고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고 민생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외교는 어떻습니까. 너무나 부끄러운 현실에 차마 언급을 하기조차 힘들어집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 국민들이 바다에서 나는 소금을 걱정해서 사재기를 해야 하고, 어민들이 수산물을 취급하는 식당에서 망할 것을 걱정해야되는 이런 고통 속에 우리가 살아야 하겠습니까. 아니지않습니까.
누가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왜 우리는 이렇게 된 것입니까.
저 무도한 것들이, 저 근본없는 것들이 감히 법치와 헌법을 입에 올리고 단 한마디라도 말 할 자격이 있는 집단입니까. 아니지않습니까.

여러분, 저들의 목표가 무엇이겠습니까.
아는 것은 없고 배운 것도 없고 오로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시민들을 겁박하고 본인들의 더러운 행각을 감추기 위해 법을 사유화하는 것, 법치를 더럽히는 것, 그것 외에 저것들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습니까. 아무 것도 없지 않습니까!

이래서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입니다. 그냥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모멸감을 느끼고 수치심을 느끼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인데, 어떻게 이룬 나라인데 우리가 다시 저것들에게 이런 외침을 해야한다는 말입니까.
40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시민들의 역량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취를 무엇으로 봤기에 저렇게 얼토당토않은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까.

이제 저 무도한 자들에게 국민의 뜻이, 시민의 힘이 진정 무엇을 위한 것이고 어디에 있는 지를 반드시 똑똑하게 새겨줘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는 권력자가 시민들을 향해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민들이 권력자를 향해서 ”너희가 법을 지켜야 한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우리다“라고 말할때 필요한 단어입니다. 


그런데 저 독재의 무리들이, 저 군부독재의 후예들이 우리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앞장세워서 시민사회를 훼손하고, 법치가 무너지면 무법천지가 온다는 말도 되지 않는 논리로 국민들을 속이고 호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걸 그냥 둬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모두 알고계시지 않습니까.


아무데서나 헛소리 내뱉고, 욕설 던지고 외교적으로 문제가 되는 말을 남발하다가 수습이 안 되면 그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을 인사조치하고, 압수수색으로 겁박하고, 국민들에게 뭐가 잘못됐냐고 눈을 부라립니다.
어디서 이런 자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간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어떤 나라고, 어떤 국민인데 저것들이 저토록 뻔뻔하게 설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반드시 싸워서 이겨왔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세계에서 자랑할 정도로 주권자로서 깨어있으면서 늘 민주주의가 훼손될 때마다 앞장서서 그걸 지켜왔고, 그것에 거스르고 저항하는 무리에 대해서는 반드시 민심의 불벼락을 내렸던, 세계에서 제일가는 선진 민주시민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여기 모였습니다. 
”행동하는 양심들이 여전히 살아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이렇게 똘똘 뭉쳤다.“
”무도하고 무지한 것들에게 절대 법치와 민주주의의 파탄을 허락하지 않겠다.“
”그리고 너희들이 망가뜨린 나라는 너희들이 훼손한 민주주의는 우리가 지킨다“, 이렇게 약속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너무 많은 시간동안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고 계십니다. 그 고통의 길에서 정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늘 묻고 계십니다. 호통치고 야단치십니다. 


뼈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비록 부족하고 못났지만, 그래도 민주주의를 지키고 법치주의를 살리는 길에 그래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비판과 채찍과 감시의 눈초리를 거두지 말아주십시오.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 
”너희들만 있지않다“
”너희들의 뒤엔 우리가 있다“
”너희들이 잘못하면 우리가 응징하겠지만 너희들이 잘하면 우리가 지켜준다, 그리고 너희들이 앞장서서 싸우면 우리가 반드시 너희들을 보호할 것이다“ 이렇게 약속해주시겠습니까!

힘내서 싸우겠습니다. 
더 열심히 저것들의 거짓과 저것들의 잘못을 여러분들께 낱낱이 말씀드리고,
그 잘못과 그 범죄가 그냥 사그라지지않고 국민의 준엄한 뜻 앞에 주권자인 시민의 뜻 앞에 반드시 역사의 엄정한 심판은 물론이고, 살아있는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때까지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저부터 앞장서서 절대 비겁하게 쓰러지지 않고 약하게 물러나지 않고 끈질기고 당당하게 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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