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척 더운 날이었는데,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을 보며 큰 힘을 얻은 하루였습니다.

3시가 조금 넘어 일본대사관쪽에 도착했는데, 쩌렁쩌렁한 한 여성분의 소리가 들려서 보니 윤미향 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더군요..

각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의 깃발이 보여 반가왔습니다.

짧게 행사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하였습니다. 행사를 할 때 옆에 있던 여성분들이 사람이 적게 모였다고 아쉬워 했는데, 행진을 하니 인원이 불어나기 시작하더군요..

 행사장에 들어가서 중간 정도에 있다가 전체 규모를 보고 싶어서 남대문과 가까운 제일 뒤 대열로 왔습니다. 열정적이고 조직적(?)으로 오신 분들과 달리 제일 뒤에 계신 분들은 개인으로 왔거나 shy하신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서울의소리 초심님께서 제일 뒤로 오셔서 한 분 한 분 옆에서 피켓을 들고 흥을 북돋아 주시곤 했습니다.  오늘은 규모가 있어서진지 화면이 두 개만 있어서 뒤에서는 화면이 잘 안 보이더군요.. 

행사가 종료되고, 각 모임별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뭔가 정다워 보이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윤미향 의원이 끝까지 남아서 돌아가는 시민들과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동중,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무슨 일인가 보니, 더탐사의 두 기자님께서 라이브 방송중이더군요. 영상에서만 보다가 행사에서 실제로 자주 뵙게 되어 반가운 분들중 한 분들 입니다.  

오뎅님의 그림이 많이 보이네요..

오늘의 행사가 예전과 달랐던 점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1) 가족단위로 나오신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특히 어린 아이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2) 그리고 20대~30대도 예전보다는 많이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거의 5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는데, 오늘은 20대 전후의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보여서 고마웠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피켓을 들은 외국인들도 가끔 보이고요..

행사 끝나고, 서울광장에 있는 이태원 참사 분향소 근처에 한참 서 있다가 돌아왔습니다. 유족이신지.. 서명해 달라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에 마음이 저려왔습니다.

오늘 무더운 날씨라 돌아와서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네요. 모두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