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국 여왕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그 와인을 대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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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콩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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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으로

1999년에 3박 4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 120년 한영수교에 맞춰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로 영국에 국빈 초청이 됩니다.

왜 100년도 아니고 120년이 되어서야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국빈 초청이 이뤄졌냐면

영국은 국빈 초청 횟수를 매년 2차례로 제한하고

그 자격까지 엄격한데 '민주주의에 공헌한 사람'으로 인정되어야 하는

국빈의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명망있는 인권지도자와 북핵 문제 해결을 노력해준 덕분이라

이런 국빈 초청을 받을 수 있었던 덕을 김대중 대통령으로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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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국빈만찬에 나온 와인이 <샤토 그뤼오 라로즈 1985, Château Gruaud Larose 1985>입니다.

보르도 와인에는 샤토를 평가하는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정해준 여러 단계의 등급이 있는데

1등급 (1er Cru Classé)에는 너무나 유명한 5대 샤토가 있고

2등급 (2ème Cru Classé) 14개 샤토 중에 <샤토 그뤼오 라로즈>가 있습니다.

당시 여왕과 이 와인을 마셨다고 과소비, 허세 이런 식으로 은근슬쩍 까내려간 우리나라 기레기 기사가 어딘가 있을 겁니다.

사실 지금도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은 와인인데도 말이죠.

영국 왕실의 와인 콜렉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그럼 훨씬 유명한 1등급 보르도 샤토의 와인을 아니라 왜 굳이 이 와인을 대접했을까요?

최고급 와인 내주기 아까워서?

아님 한국이라는 나라를 무시하고 망신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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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국 왕실은 이 와인을 통해 아주 아주 꼼꼼하게 노무현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했던 것입니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역사가 있는데

위 영상을 요약하자면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1871년

프랑스에서 베트남로 가던 화물선이 필리핀 근처에서 가라앉습니다.

1991년도가 되서야 그 화물선의 화물을 회수했는데

화물에는 1865년, 1869년 샤토 그뤼오 라로즈 와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120년동안 바다속에서 잠들어있던 와인이었지만 놀랍게도 당시 마실 수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때 건져진 와인을 다시 샤토 그뤼오 라로즈로 보내 코르코와 라벨을 바꿔 12병이 경매에 올려졌다고 합니다.

지금 검색해보면 어마 무시한 가격에 <샤토 그뤼오 라로즈 1865>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마시기보다는 관상용에 가깝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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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역사가 있었던 <샤토 그뤼오 라로즈> 와인인만큼

한영수교의 120년동안 단단한 관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 많은 빈티지 중 1985년일까요?

바다속에서 120년만에 건져낸 와인의 빈티지가 1865년, 거기에 120년을 더하면 1985년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샤토 그뤼오 라로즈 1985>가 한영수교 120주년 만찬에 올라가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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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가진 이 와인을 자랑도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유명한 와인도 비싼 와인도 아니지만

제 보물과 같습니다.


P.S 여러 유튜브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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