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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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독일 함부르크, 조선소 노동자들이 ‘하일 히틀러’를 외치고 있는 군중 속.

굳게 팔짱을 낀 단 한 명, 사진 한 장으로 남은 그는 누구일까요?

여러분에게 떠오르는 ‘용기’에 대한 장면은 무엇인가요?

 

“193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놀라운 사진이 찍혔다. 이 사진은 선박 진수식에 모여든 조선소 노동자들을 담고 있다. 모두가 ‘하일 히틀러Heil Hitler’ 경례를 위해 열광적으로 한 팔을 치켜들고 있다. 그 가운데 굳게 팔짱을 낀 단 한 명이 보인다. 다분히 반항적인 느낌을 준다. 군중과 함께하기를 거부하고, 요구받는 대로 행동하기를 거부한다.

이 남자는 아우구스트 란트메서다. 란트메서는 유대인 여성 이르마 에클러와 약혼했지만, 독일인과 유대인 사이의 결혼 및 성관계를 금지하는 1935년 나치 뉘른베르크법 때문에 에클러와 결혼할 수 없었다. 그래도 두 사람은 헤어지지 않았고 딸 둘을 낳았다. 가슴 아프게도 에클러는 나중에 라벤스브뤼크 강제수용소에서 세상을 떠났다. 란트메서 역시 감옥에 갇혔고, ‘게르만 혈통을 더럽힌 죄’로 강제수용소에 보내졌다가 석방된 후에는 강제로 징집되어 동부전선에서 숨을 거두었다.

 

이 사진은 대단히 용감한 행동을 보여준 시각으로 적어간 기록이다. 란트메서는 나치 경례를 거부하면 심각한 결과를 맞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뉘른베르크법을 무시하고 에클러를 계속 만나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가 닥쳐오리라는 사실 역시 모르지 않았다.”

 

ㅡ<신념이 내 삶을 위협할 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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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adabooks.co.kr/45/?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4752877&t=board

 

구독하는 철학 잡지 표지사진과 내용이 인상 깊었는데, 사진 파일 요청 문의가 많았는지 출판사에서 파일을 올려줬네요.


오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며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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