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더럽게 좋은 날. 동네 또랑에 온몸이 풍덩

페이지 정보

작성자 누네띠네
작성일

본문

점심에 배달의민족 통해 동네 근처 순대국 있어 포장 주문을 했습니다. 배달비 4천원 아까워서요.


이 동네는 주민들 걷는 길에 도랑을 파놨습니다.물 흐르면 그럴싸해보이잖아요. 뭐 좋습니다 보기도좋고요.


육교를 건너야 순대국 집에 갈수 있어서 육교가 도랑을 지나가야 올라갈수 있기에, 도랑 폭이 1미터도 안해서 점프로 넘어가려 했죠.


근데 점프하려고 발을 디딘 디딤돌.. 도랑 수로 물줄기 따라 만들어놓은 1자형 기다란 돌을 여러개 붙여놨는데,


하필 제가 밟은 게 뭔 조화인지 그대로 수로로 힘없이 팍 꺼지더군요.


덕분에 머리빼고 온몸이 다 빠져서 풍덩했네요. 간절기 겉점퍼랑 후드티, 바지, 양말 속옷 , 신발 몽땅 젖었네요 


깊이는 어른 170센티 기준 허리정도 오는 깊진 않은 물입니다만, 물에 빠져서 타박상 입은 거보다 워찌나 쪽팔리던지ㅋㅋ


나와서 물이 뚝뚝 끝없이 떨어지는데 말 그대로 물에 빠진 새앙쥐꼴이더라고요.


호텔 돌아와서 옷 갈아입고 젖은 옷 다 비누로 빨고   


다시 재정비하고 신발이 없어 호텔 플라스틱 화장실슬리퍼를 피치못하게 신고 딸딸딸 소리를 내며 순대국집에 갔네요 


아줌마가 보자마자 아니 왜 이제왔어요? 다 식었을건데?


저 : 아 예 그게 오다가 물에 빠져서요^^;


아줌마 : 예? 물에 빠져요? 이 주변에 물에 빠질 데가 있나?


저 : 그.. 공원 넘어가는 육교 아래쪽에 그 수로..얕은 또랑 있잖아요. 거기 점프하다가 빠져서 옷 갈아입고 오느라 늦었네요.


암튼 다행히 순대국을 수령하고 호텔에와서 한바탕 먹고,


와이프가 젖은옷 집에 가지고 오라해서 바리바리 젖은옷 챙겨서 집에 가려고 차키를 뒤졌는데 없는겁니다.-_-


아무리 뒤져도 없어서 설마..... 아까 또랑 빠질때 차키가 설마..


설마 하는 맘에 다시 사고의 현장으로 가보니 세상에


진짜 또랑 아래에 차키가 떡하니 누워서 보물찾기마냥 반짝이고 있더라고요.


근데 깊이가 성인 남자 허리라 도저히 팔걷고 건져낼수가 없어요. 다시 빠지는 수밖에...?


그래도 또 빠지는 건 아니지않을까 머리를 굴려보다가,

막대기를 이용해보기로 하고 호텔로 다시 가는 길에 상가 근처에 몽둥이같은 기다란 막대기를 발견했습니다.


그걸 잠시 빌리기로 하고 막대기를 들고 수로로 가서 겨우겨우 몸가까이 차키를 막대기로 끌어 이동시킨 후에 손으로 건졌네요.


순대국 배달비 4천원 아껴보려다가 하루 시간 다 날리고 옷 다 젖고 차키 잃어버릴뻔 하고 아주 난리도 아닌 운수 드럽게 좋은 날이었습니다.


그 디딤돌.. 왜 마치 슈퍼마리오 게임할때 점프해서 공중에 떠있는 네모난 일자 디딤돌을 딛으면 버티지 않고 아래로 후르룩 내려가는.. 함정 카드같은 거였어요.


에휴.. 어디 말도 못하겠고 여기에 그냥 하소연해봅니다.




관련자료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