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좀 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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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망원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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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익게에 싸지르는데 어디가서 말 한 마디 못하는 사연이라 위로를 받고 싶어서 여기에 써.

 

작년 1월 5일에 어머니께서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자살시도를 하셨어.

잘 사는 어떤 아저씨와 눈 맞아서 사실혼 관계로 함께 지냈는데 그 집 할머니와 시누이가 엄마를 괴롭혔어.

그것 땜에 정신과 치료 받다가 과다복용을 하신 거야.

되돌아갈 집이 없어서.

엄마랑 통화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이상하고 대답이 없는 거야.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고 간신히 엄마를 찾았어.

 

일년 만 기다려 달라고.

아들이 박사 따고 엄마 모시고 온다고 둘이 손잡고 응급실에서 오열했다. 

 

연말에 엄마가 결국 집 싸들도 내 집(10평)으로 오시더라. 

그 집 딸들이 아빠랑 살고 싶다고 오더니 우리엄마 나가라 그랬대.

나는 논문 마무리 해야 한다고 너무 죄송하다고 위로도 못 해드렸어.

 

한편, 내 논문심사도 진행됐어. 동기 대학원생이 논문이 급해서 '이참에 너도 같이해라.' 그래서 나도 같은 심사위원에 꼽사리낀 거아.

그래서 내가 인문계 논문임에도 외부 심사자는 디자인 전공자였어. 여기서 부터 꼬인거 같아.

 

12월 29일. 외부심사위원 A가 도장받으라고 해서 3시간 동안 차타고 재직하는 대학으로 찾아갔어. 

근데 첫 마디가 "수정사항이 많은데 다 고칠 수 있겠어요?"더라. 무조건 해야한다고 했어. 

12월 31일. 석사논문 수준도 안 된다더니 차례를 다 뜯으래. 지도교수는 반만 수정에 응하라했어.

 

외부심사위원 B는 논문 제출 양식 갖추면 도장찍어준다고 했는데 논문이 다 변하니까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겠대. 

 

오늘.  내일이 논문 인쇄인데 외부심사위원A와 외부심사위원B가 지금까지 연락이 없어.

그리고 지도교수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더라. 

 

 

떨어지는 것도 떨어지는 건데, 지금 엄마께 잘 되고 있다고 계속 거짓말 하고 있어.

엄마 모시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엄마는 괜찮다고 월세 얻어 나가서 쿠팡하신다고 하시는데

내가 금전적으로 뭘 도울 수 없다는게 너무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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