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14세 때 사진 최초 공개...이화학당 입학 직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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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가 14세 때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단체 사진 중 발췌).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유관순 열사의 14세 때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현 시점에서는 유 열사로 추정되는 단계이지만, 전문가들은 유 열사의 사진이 거의 확실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유관순 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주 영명학교에 재학 중이던 1915년 촬영한 단체사진을 발굴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원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단체사진 중 앞에서 세번째 줄, 오른 쪽에서 세번째 인물이 유 열사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충남 논산 출신 전직 언론인인 임연철 박사가 <이야기 사애리시>를 집필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드루대 감리교문서보관소를 대상으로 현지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유관순 열사가 공주 영명학교에 재학 중이던 14세 때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사진. 앞에서 세번째 줄 오른 쪽에서 세번째 인물(둥근 원으로 표시한 사람)이 유 열사로 추정된다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밝혔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사애리시 여사는 1900년부터 39년 동안 공주 등 충남 지역에서 활동한 캐내다 출신 감리교 선교사로 실제 이름은 앨리스 H. 샤프(1871∼1972)이다. 사애리시 여사는 천안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중 유 열사를 만났으며, 이후 유 열사를 영명학교에서 교육시킨 뒤 다시 서울 이화학당으로 편입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전시된 사진은 1900년대 초반 사애리시 여사를 비롯한 미국 선교사 등이 충남에서 활동하며 촬영한 사진 중 하나로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연구원은 이 사진을 포함한 사진 120장을 28일 오후 2시 충남 공주 충남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하는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특별 사진전’에서 공개한다.

박병희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전문가를 통해 수형복을 입은 유 열사의 얼굴과 단체사진에 있는 학생들의 얼굴을 대조한 결과, 해당 인물이 유 열사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유 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는 사진은 1915년 7월 영명학교 여학생과 교사가 함께 찍은 것이다. 1902년 천안에서 태어난 유 열사는 13세 때인 1914년 공주 영명학교에 입학했다. 유 열사는 이후 2년 동안 영명학교를 다닌 뒤 1916년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편입했다.

연구원은 단체사진 속 인물이 유 열사인 것으로 추정하는 주요 근거로 촬영 시기가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재학 시기와 겹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사진 속에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입학과 이화학당 편입을 추천한 사애리시 여사(시진 맥 뒷줄 오른쪽에서 네번째)가 담겨 있는 것도 중요한 근거로 들고 있다.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 관장은 “1915년은 일반인이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기로 학교의 주요 이벤트와도 같았을 단체사진 촬영에는 전원이 참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마침 이 해는 유 열사가 영명학교에 재학하던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 열사의 집은 천안으로, 영명학교는 인근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다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단체사진을 찍는 날 결석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연구원 측은 앞으로 미국 드루대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연구진을 파견, 유 열사의 사진을 추가로 찾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10대 중반에는 얼굴과 체형에 변화가 크기 때문에 사진 비교만을 통해 특정 인물을 유관순 열사로 지목하는 경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과학적인 비교 연구를 통해 해당 인물이 유 열사임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32&aid=000303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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