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쏠림의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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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분이 모공에 올린 글에서 사회안전망의 부재를 의대 쏠림의 이유로 드셨던데,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다만, 일생 동안의 총 수입 면에서 의사를 능가하는 직업이 없다는 게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제 주변의 실제 경우를 들어볼게요.
- 바닷가 지방 소도시, 외과 전문의, 요양병원 근무, 월급은 세후 1,900만 원, 나이 79세.
- 바닷가 지방 소도시, 외과 전문의, 한방병원 근무, 월급은 세후 1,450만 원, 나이 78세.
- 바닷가 지방 소도시, 외과 전문의, 한방병원 근무, 월급은 세후 1,100만 원 + 주택 제공, 나이 89(!!!!!!)세.
네. 면허가 깡패입니다.
2. 의사보다 못하다고들 하는 한의사는 어떨까요.
- 지방 광역시, 한의사, 한의대 졸업 후부터 바로 봉직 생활 중, 월급은 세후 1,200만 원. 3년 내에 한의원 개원 예정이며, 기대 수입은 세후 월 2,000~2,500만 원. 나이 42세.
- 지방 소도시, 한의사, 요양병원에서 비상근(야간 당직)으로 주 3일 근무, 근무 강도는 없다시피 하고 가끔씩 expire(사망선언)이나 하는 정도, 월급은 세후 450만 원, 나이 53세. 이 사람은 비상근만 선호하는데, 병원 세 곳을 이런 식으로 매주 뺑뺑이 돌며 매월 총 1,000만 원 정도를 세후로 법니다.
- 지방 군 소재지, 한의사, 요양병원 봉직 중, 상근(당직 전담)으로 1주일에 6일 근무이나 실제 근무 강도는 정말 낮음 (실제 근무 시간은 하루 1~2시간), 매일 골프치고 게임으로 소일거리 중, 월급은 세후 800만 원, 나이 51세.
3. 이런 수입을, 본인이 원한다면 죽을 때까지 꼬박꼬박 벌 수 있습니다. 1.에서 예로 든 의사 세 명의 나이를 보세요. 한의사 역시 나이 먹어도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요양병원으로 가서 편하게 일하며 적지 않은 돈을 법니다. 70살에도 말이죠. 같은 "사짜"지만 치과의사는 그렇게 못하죠.
그리고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으면, 대부분의 경우에 저런 수입이 가능하다는 것도 다른 직업군에 비해 우월한 점이죠. 다른 말로, 하방은 탄탄히 막혀 있고, 상방은 오픈되어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 임원 따위는 평균적인 의사에게 비빌 수 없어요. 삼전 기준으로 임원 되는 것도 1% 미만이지만, 임원이 됐다 한들 그 이후로 몇 년이나 더 일할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제 학부 동기들 중 "의치한약판검교변"으로 선회했거나 박사-교수 테크트리를 탄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이 50대 중반 또는 그보다 일찍 직장을 떠나야 할 상황이고, 그래서 이 친구들은 자식이 공부를 잘 한다 싶으면 무조건 의치한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치한인 친구들 역시 자기 자식들에게 똑같은 소리를 하는 중이고요.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울대의 이과 최상위학과는 의대, 치대, 약대 뿐만 아니라 물리, 건축, 기계/기설, 전전제(전자전기제어계측) 등이었습니다. 이 때 전국 석차 두 자리, 세 자리가 찍힌 성적표를 들고 의대 아닌 공대 등으로 진학했다가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후회 안 한 사람은 별로 없을걸요. 그런 사람들이 시간이 흘러 자신의 자식에게 무슨 얘기를 할지는 명약관화죠.
4. 몇 년 전, 의사협회에서 언론에 배포한 자료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산 적이 있습니다. 그게 무슨 자료냐면요...
5. 저는 자신의 공적 소임을 잊지 않는 훌륭한 의사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논쟁에서 수가나 병원의 수익 구조, 전문의/GP를 포함한 의사 양성 시스템, 국가/건보 등의 정책과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 측의 주장에도 충분히 합당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의사가 돈 많이 번다고 까는 게 아니라, (일생에 걸친) 수입 면에서 이렇게 현격한 차이가 있는데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쏠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게 아니냐, 고 주장하는 거고요. 그러니 오해는 안 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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