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성격이 더러웠다는 석가모니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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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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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십대제자 중 하나인 수보리는 공을 이해하기로 제일(해공제일)에 다툼을 없애는데도 제일(무쟁제일)로 유명하며 한국 불교에서도 중시하는 금강경의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출가 전만 해도 성격이 아주 포악했다고 합니다.


이에 관련된 인연담이 찬집백연경에 실려 있는데 이 경전에 따르면, 수보리는 바로 이전 생에서 용(나가)이었다고 합니다.

불교 전승에서 용은 그 성격이 아주 포악하고 더러운 맹수라고 하는데, 수미산에서 가루라에게 잡아 먹히기 전 멀리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비구를 보고 지극한 마음으로 애걸한 덕에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 비구는 누군지는 딱히 안 적혀있지만 석가모니라고 승려들은 추정합니다.


수보리는 인간으로 태어난 후에도 용 시절 성미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부유한 집안 출신에 삶에 부자유가 없음에도 사람이든 짐승이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화를 내고 심지어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나무를 봐도 성을 냈다고 하죠. 

그러다가 석가모니를 만나 감화되어 제자가 되었는데, 그 경위는 수보리의 큰아버지이자 코살라국의 부자 수달다가 세운 사찰인 기원정사에서 만났다고도 하고, 어느 산신이 안내했다고도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개심한 수보리에게 석가모니는 수보리가 왜 환생하면서 인간에서 용으로 전락했는지를 밝혀줍니다.

이에 따르면 원래 수보리는 가섭부처 시절에는 승려였다고 하는데,  어느 날 평소에 같이 공양을 받던 동료 승려가 개인 사정으로 같이 못 가게 되자 어지간한 짐승 이하의 폭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업보로 5백 세 동안 용으로 살게 되었으나 승려들에게 공양한 공덕으로 이번 생에 석가모니의 제자가 되었다고 하였죠.


즉 요약하자면 사람을 괴롭히는 나쁜 말 역시 큰 죄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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