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외신 질문에 ‘말장난’과 ‘웃음’ 보인 한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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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책임을 묻는 질문에 농담을 섞어 답해 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영어로 세번째 질문을 들은 뒤 “저는 잘 안들린다. 통역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라며 “제가 이해하기엔 지금 물으신 게 결국 이러한 참사가 정부 책임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라는 건가”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이에 기자가 한국어로 “친구들이 거기 가있었던 게 잘못됐던 건지, 특히 이렇게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지 질문한 것”이라고 다시 질문하자 한 총리는 답변을 이어갔다.
한 총리 답변이 끝나고 사회를 보던 총리실 관계자가 “통역과 관련해 문제가 있어서 죄송하다”고 영어로 말하자 한 총리는 고개를 돌려 해당 관계자를 쳐다보며 한국어로 “이렇게 잘 안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농담을 했다.
통역사는 한 총리 발언을 영어로 통역하지 않았다.
정부 부처를 지휘·감독하는 한 총리가 사안의 엄중함에 걸맞지 않게 말장난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지금 농담할 상황인가” “보고도 못믿겠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한 총리는 이태원 참사 수습을 주도하는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 총리가 외신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간혹 웃음을 띈 것을 두고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총리실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동시통역기 음량 조정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외신 기자들 다수가 항의하던 상황이었다”며 “이를 조정하는 데 시간이 약간 지체되고 실무진이 당황하다보니 한 총리가 ‘진행에 서투른 면을 양해해달라’는 취지에서 한 말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