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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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시작한 아침 수영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레인에 뛰어 들어서 그런지 500m도 하기 힘들었는데, 오늘 700m까지 해낸 걸 보니 점점 예전 컨디션이 돌아오는 모양입니다.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놀라울 정도로 오랫동안 레인을 왕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어인가 할 정도로 여유롭게 물 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걸 보고 있으면 경이롭기도 합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그들은 보통 할머니라는 점입니다.
할머니들을 따라 레인을 돌다 보면 분명 그들의 몸짓은 다릅니다. 마치 물과 하나가 된 것만 같은 동작으로 여유롭게 헤엄을 칩니다. 몸은 물에 둥실 뜬 상태에서 팔과 다리는 최소한으로 움직여 전진합니다. 분명 할머니들 보다 제가 빠릅니다. 50m를 35초 정도로 끊을 수 있으니 느리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그녀들 만큼 오래 수영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차이는 가까이에 있습니다. 저는 물을 이겨내며 나아가려 하지만, 그녀들은 물을 이용합니다. 제가 넘치는 힘으로 물을 때리듯이 수영한다면 그녀들은 힘보다는 물살과 한 몸이 되는 셈이랄까요?
비슷한 운동이 있습니다. 암벽등반입니다. 보통 실내 암장을 찾아 배우게 되는 암벽등반은 여성에게 더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1년 정도 했습니다만, 분명 저처럼 힘세고 무거운 남자보다는 가볍고 유연한 여자가 더 잘합니다. 암장의 실력있는 남자들도 보통 그렇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암벽등반을 잘 하는 요령은 홀드(암장 벽에 튀어나온 밟거나 잡는 것)와 홀드 사이에서 힘은 최소한으로 쓰되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힘으로 매달리려고 하면 금세 근육에 피로가 와서 떨어지게 됩니다. 애초에 힘이 부족한 여성들은 힘 보다는 균형을 찾으려 하고 힘이 센 남자들은 힘으로 매달리려고 하지요. 균형을 찾으며 바위와 한 몸이 되듯이 몸을 쓰는 방법이 핵심인 운동입니다.
마흔 중반이 되어보니 사는 것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하지요. 오랜 시간 뛰려면 강한 체력도 체력이지만, 힘을 온존하기도 중요합니다. 힘을 온존하려면 쓸모없는 분쟁은 피하고, 돌부리도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돌부리조차 이용해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마치 삶이란 여정을 잘 마치려면 달걀처럼 둥글어야 한다는 어떤 이의 말처럼 말입니다. 생각해 보니 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분들도 적을 만들기보다는 적조차 가까이 두는 그런 사람이었네요.
수영 이야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빠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침 생각 정리가 돼서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도 달걀처럼 둥글게 나아가렵니다. 오늘의 선물(Presnt)은 바로 현재(Presnt)이니까요.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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