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은 왜 PTSD를 겪지 않았나···정신과 의사가 분석한 일본 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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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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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잔인한 전쟁이었다. 그런데 일본군의 전쟁신경증 발병률은 베트남전 참전 미군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소련군에 비해 훨씬 낮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지 않았고 악몽을 꾸지도 않았다. 영락없이 공감능력이 결여된 ‘사이코패스’로 보이지만 이들은 모두 참전하기 전에는 평범한 시민이었다. 


전체주의를 내면화

노다는 ‘약함’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사회의 분위기가 ‘상처를 입지도 않고 슬픔을 느끼지도 않는 인간’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전범들은 어렸을 때부터 마을, 학교, 가정에서 전체주의를 내면화하며 군국소년으로 성장했다. 국가의 번영을 위해 약자나 소수자의 희생은 어쩔 수 없으며, 역경을 이겨내고 강자가 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면화했다.


“나는 지금도 도미나가가 겪은 소년 시절의 무력감, 그 무력감을 돌보려 하지 않는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문화가 ‘그대로 전쟁에 빨려 들어가는 청년’을 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죄의식을 묻는 것은, 타자의 슬픔을 감싸 안는 문화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평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다는 일본을 ‘감정 마비’의 사회라고 본다. 감정을 억눌러 ‘상처입지 않는 정신’을 갖춰야 사회인으로서 인정받는다. 개인을 집단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며 권위와 질서에 순응하기를 강요하는 모습은 제국주의 일본과 현대 일본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 한국 사회는 일본 사회와 얼마나 다른지 찬찬히 생각해보게 된다. 노다는 “감정을 억압해온 사회는 왜곡된 채로 젊은 세대에게 이어지고 있다”며 ‘상처입을 줄 아는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스로의 슬픔과 기쁨의 감정조차 깨닫지 못하게 된 사람이 어떻게 타인의 감정에 대해 충분한 상상력과 공감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그의 감정은 매우 이데올로기적인 질서를 갖게 된다. 명예나 수치와 관련된 감정은 비대해지는 반면,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에는 냉담해진다.”


일본 제국주의

쓰치야는 소학교에서 일왕의 사진에 절하며 “신의 자손이신 천황 “폐하, 우리 국민은 천황 폐하를 신으로 우러러 모시옵니다”라는 ‘수신(修身)’을 배웠다. ”



한국 전체주의와 군사독재

“기자는 월요일 아침마다 학교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라고 맹세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씁쓸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정희의 국민교육헌장

한겨레

박정희는 이러한 국가지상주의와 반공 민주주의를 온 국민들, 특히 학생들에게 주입하기 위해, 68년 12월5일 자신의 이름으로 ‘국민교육헌장’을 선포했고, 모든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국민교육헌장의 국가지상주의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문장에 드러난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이유가 오로지 국가 민족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인간도 국가나 민족이나 특정 종교의 특정한 목표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헌장은 분단된 한민족의 의식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었다. 


  • ‘헌장’이 주장하는 대로 대한민국 국민은 반공 민주주의를 위해 남한 땅에 태어났고, 북한 동포는 공산체제의 전파를 위해 북한 땅에 태어났다면, 우리는 영원히 남북 분단 체제 아래 살거나, 아니면 서로 전쟁을 통해 무력통일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일이다.


  • 결국 헌장에서 말하는 ‘영광된 통일조국’은 이승만이 주장한 ‘북진통일론’의 다른 표현일 뿐인 것이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media/624517.html




그러나 국민교육헌장은 1890년 일제가 황국신민교육을 위해 만든 ‘교육칙서’와 비슷하다는 비판을 받다가 94년 문민정부 이후 교과서에서 삭제되고, 기념식도 중단됐다.

https://m.khan.co.kr/article/200310021817001




2023년 현재



공통점은 국민 개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게 만들며

전쟁의 광기를 국민에게 강요한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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