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향한 원자폭탄이 출발했던 역사적인 장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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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엽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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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로 많이 가시는 남태평양 사이판 섬에 출장이 생겨서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사이판 섬 옆 티니안 섬이였는데.. 사이판을 들러서 가야했습니다. 사진 몇장 남겨봅니다.


2차대전당시 일본은 조선인을 강제징용하여 여기저기 노예로 부려먹었는데 그중 하나가 사이판 지역이였습니다.

사이판섬 북쪽에 당시 희생된 우리나라 사람들일 추모하는 작은 기념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가슴을 엄숙하게 만드는 글들과 비석이 많이 서있습니다.



추모공원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만세절벽과 자살절벽이라는곳이 있습니다.

미군에게 점령되기 전, 일본군들은 미군에게 잡히면 다 고문당하고 죽는다는 헛소문으로 집단자살 + 그리고 조선인 노동자들은 함께 자살을 당해버리게 되었지요

맘먹고 가져간 드론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정말 멋진 사진이 나오더라구요


위가 만세절벽, 아래가 자살절벽입니다. 저기서 뛰어내렸다고 하네요.

일본에서 세운 위령비 추모비 등이 잔뜩 있었는데.. 충혼이 어쩌니 써있는데 다 뽑아버리고 침뱉어주고 싶었습니다




티니안 섬으로 넘어갑니다. 사이판 남서쪽에 바로 붙어있는데 경비행기 타고 넘어가야 합니다. 귀가 멍해지는 요란한 단발 프롭기를 타고 15분을 가면 티니안에 도착합니다.



자리배정에 따라 조종사 옆에 탈수도 있는데 비행기 좋아하시면 (저같은 항덕에겐) 이륙부터 착륙까지를 생생하게 볼수 있어 아주 재미있습니다. 


2차대전 당시 티니언 섬입니다. 지금은 수풀만 우거진 휑한 섬이지만... 그당시에는 활주로 4본의 메인 비행장과 수만명의 인원들이 북적이며 쌔끈빠끈한 은색 B-29들이 일본 본토를 직격으로 때리게 됩니다.


섬에서 차를 타고 수풀로 우거진 길을 20분정도 달려가면.. 옛  북부비행장 중 남은 활주로 1곳과 원자폭탄 장착장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가장 아랫쪽인 A활주로만 현재는 남아있습니다.. 옛 영광은 전혀 찾아볼 수 없게 숲으로 뒤덮였지만, 가슴이 웅장해지는 B-29의 출격장면을 상상해봅니다. 역시 드론이 열일해줬습니다 



바위 틈새로 바닷물이 용솟아오르는 멋진 장면도 보았습니다


활주로를 삥 돌아 계속 가다보면 원자폭탄 탑재창이 보존된 기념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모형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공간만 남아있습니다 


나가사키로 간 Fat Man 원자폭탄의 당시 사진입니다. 



2번 폭탄 탑재창 - Bockscar로 명명된 B-29 폭격기에 탑재되어 1945년 8월 9일에 투하되었습니다.

1번 창에서는 Little Boy가 Enola Gay 호에 타고 히로시마에 갔지요.


티니안 섬 남쪽에도 자살절벽이 또 있습니다. 여기는 더 깎아지르고 높은 절벽인데 바로 앞까지 가볼수 있게 되어있어서 아찔하더라구요


사이판쪽으로 휴가 가실일 있고.. 기회와 비용이 되신다면.. 한국인으로써 한번쯤 들려 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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