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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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악마다.

지난 여름 내내 나는 조선일보의 윤미향 마녀사냥 추적에 매달렸다. 다른 이유는 없다. 조선일보는 왜 그토록 윤미향을 미워하고 윤미향을 죽이려 하는지, 그것이 알고 싶었다.

일본의 우익세력이 가장 싫어하는 한국인을 꼽으라면 윤미향이 첫 손가락에 꼽힐 거다. 군국주의 시절의 향수에 젖어 있는 그들에게 일제의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윤미향과 정대협은 당장이라도 제거하고 싶은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그런 못된 심보는 일본 우익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국내의 굴종적 친일파 역시 그러하다. 조선일보의 윤미향 마녀사냥을 따라가 보니 일본의 우익의 국내 대변지 또는 선전지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조선일보의 마녀사냥에는 나에게 한 문장을 주면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고, 100%의 거짓말 보다는 99%의 거짓말에 1%의 진실을 섞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며,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괴벨스적 선동과 대중심리 조작이 투영되어 있다. 

오늘자 조선일보에는 윤미향 의원의 북 콘서트 기사가 한 면을 가득 채웠다. 기자로 살면서 국회의원의 출판 기념회를 이처럼 대대적으로 보도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

조선일보는 마녀사냥을 속죄하는 뜻에서 한 면을 털어 보도한 걸까? 물론 아니다. 이해찬 대표가 했다는 말을 맥락을 무시하고 마치 무슨 불법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호도하며, 잔혹했던 마녀사냥을 이어간다.

사냥꾼 언론에 쫓겨 숨을 쉴 수 없다던 고 손영미 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복동 할머니도 길원옥 할머니도 천사라고 부르던 이였다.

나도 어제 그 북 콘서트에 있었다. 호주에서 온 소녀상 지킴이도 있었다. 조선일보 기자는 차마 현장에 나오진 못하고 유튜브 중계를 보고 기사를 쓴 것 같다. 기사에 북 콘서트 사진이 없다. 취재 현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조선일보 기자들은 내가 이러려고 기자가 되었나 하는 자괴감이 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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