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조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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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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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다나카 가쿠에이.

한국에서는 이명박이 저 사람의 마이너 카피 버전이라 할 만큼 인생과 행보가 비슷합니다.

흙수저 출신에서 기업활동으로 출세하여서 정치계에 뛰어든 점에서요.

별명도 컴도저(컴퓨터 달린 불도저)라 것까지...

배경이고 혈통이고 뭣도 없던 다나카는 철저하게 인맥과 돈으로 정치를 했고 그 두가지로 일본 전후 정치사에서 좋든 나쁘든 가장 인상적인 인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가 총리가 되자 한 일은 자민당-관료-대기업 이 셋의 철의 삼각동맹을 강화시키는 일입니다.

그 이전에도 이런 유착이 있었습니다만 지역 행정 단위까지 노골화해서 자민당의 지방조직을 강화했죠.

그는 국토개조론을 내걸고 전국토를 공사장으로 만들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이권을 미끼로 지역토호들을 모조리 자민당의 지역조직으로 만들어버렸어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대대적인 토목사업을 벌여서 지역토호들이 운영하는 건설업체에 이권을 안겨주고 반대급부로 정치자금을 받아서 자기 파벌의 사조직망을 강화하는 금권정치가 지역에서까지 대세가 된 거죠. 

이 과정을 지원하는 관료는 퇴임후 자민당을 통해서 정계에 입문하거나 혹은 산하 기관 및 유관 기업에 낙하산으로 들어가서 압력 단체가 되어 지지합니다.

그 당시 일화를 보여주는 연설로 "미쿠니토우케를 다이너마이트로 날려버리겠습니다! 그러면 동해의 계절풍은 태평양측으로 불어서 빠져나가 에치고에 눈은 내리지 않게 됩니다. 여기서 나온 토사는 동해에 옮겨 매립에 쓰면 사도섬과 연륙될 겁니다!"라는 게 있습니다. 

한국으로 비유하면 태백산맥을 다이너마이트로 날려버리면 영동은 폭설이 안 내릴 거고 울릉도까지 그 토사로 매꿔 연립교를 만든다는 드립이죠. 

묘하게 한반도 대운하의 그 광기가 느껴집니다만 일본인들은 그런 걸 좋다고 환호했죠.


당연히 그렇게 사람들의 욕망을 체워주니 일본 국민들은 서민재상, 현대판 히데요시(이마타이코), 컴도저라 부르며 다나카 가쿠에이와 자민당에 지지를 보냈습니다만,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먼저 록히드마틴 사건, 제네콘 사건, 사가와규빈 사건 등 상상을 초월하는 부정부패 사건들이 터져나와서 자민당 뿐만 아니라 일본의 이미지를 먹칠했죠.

두번째로 국토재개발 한다고 돈을 마구 풀다보니 지방의 재정건전성이 약화되어 빚더미에 올랐고, 토목공사에만 투자된 자금은 정작 서민들 다수에게 이득이 되는 민생사업에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세번째로 기껏 쌓은 인프라는 유지할 수도 없었고, 집값 폭등과 버블 붕괴로 서민들이 망하거나 영끌해서 겨우 산 초라한 교외 집에서 사실상 죽을 때까지 빚만 갚으며 갇히게 되었죠. 타마뉴타운이 그 예시.


그러다보니 다나카 가쿠에이가 총리와 실세로 있는 동안 자민당은 점점 몰락했지만, 그걸 지적하는 자민당 의원들은 소수였습니다. 

왜냐하면 저 다나카 가쿠에이 파벌이 돈과 연줄로 자민당을 틀어줬거든요. 

그나마 그를 견제할 만한 사람은 후쿠다 다케오 정도지만 그도 다나카 가쿠에이를 제압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러나 계속해서 자민당에 위기가 닥치고 자기 파벌을 지킬 수 없게 되자 결국 다케시타 노보루의 통수를 맞고 자기 계파를 다 빼앗깁니다.

그렇게 그는 뇌경색으로 뒷목을 잡고 쓰러졌고 비참하게 정계은퇴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은 버블 붕괴로.....


한번 또 올려 봅니다.. 여러가지로 한극에서도 시사하는 게 커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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