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스며든 일본 제국주의와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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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망원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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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라는 게임의 엔딩을 봤는데요.

(이야기를 하다 보면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수 밖에 없기에 그걸 원하지 않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혹평을 하시던데, 솔직히 말하면 저는 처음엔 그렇게까지는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게임을 진행 하면 할수록 대충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드는지 자꾸 이해가 된다랄까 그랬어요.


이게 판타지 물인데요... 조금의 소개를 하자면..


약간의 외부적 요소를 고려하자면...

게임 다 즐겨놓고 이제와서 뭐라 하냐고 말할 지도 모르지만 이 게임은 일본산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레나종족이 다나민족을 300년간 지배하면서 착취했죠.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보면 과거 한국은 일본에게 지배당하면서 착취당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그걸 감안한 뒤에 생각해보자면 사실 레나인이 딱히 다나인에게 사죄를 한다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은 거의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주인공 격인..  주인공으로 나오는 듀오할림이나 시온 등등이 그런 미안한 감정을 느끼는 장면은 있지만, 어차피 그들이 레나 전체를 대변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또다른 주인공인 린웰도 증오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라며 증오를 용서한것에 가깝습니다. 응어리는 남아있지만 말이에요. 


중간에 이런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레나인이라서 미안해 할 필요 없다 모든 레나인이 다나민족을 착취한게 아니라 레나인중에 특별한 한두명이 저지른 일이다. 그래서 우리 그냥 태어나서 지금 보니 서로가 다른 민족이라 그 처한 상황에서 이제는 용서를 할 시간이다.


이건 마치 일본 우익들이  펼치는 한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게임을 통해 듣고 있는건가 라는 착각을 할 정도 였습니다. 


늘 한국인에게 한국은 과거에 맺혀 있다라는 맥락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이제는 과거를 용서하고 미래로 나아가자. 레나인(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잘못은 그들의 잘못일뿐 대다수의 레나인(일본인)의 잘못이 아니다. 라고 말이에요 


또 어라이즈에 나오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그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 때 레나인의 잘못이지..

이런 식의 사고관이 조금은 많이 저는 불편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후대에게 묻는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라는 부분에서 우리 선조가 그런 과거의 피해자를 바탕으로 지금의 내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에 대한 잘못을 분명히 반성해야 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착취하진 않았지만 


대다수의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나는 잘못이 없는데 왜 한국인들은 일본에게 사과하라고 하지? 라는 부분에 대해서  저는 조금 지금도 많이 불편합니다. 과거의 일이 지금의 한일 양국에 국민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재 사안이니깐요


그래서 게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작품 전체에 흐르고 있는 주제는 ‘용서’ ‘화합’ ‘서로 손잡고 나아가는 미래’ 이런 건데...


물론 아름답고 훌륭한 주제입니다만 특히 엔딩 부분 볼랑의 용서 부분은 와 주인공 대단해! 보다는 어처구니없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게임에서 간과한 부분이 있는데 모든 인간은 인간의 권리를 침해 하는 사안 특히 무자비한 폭력과 착취 그리고 인간 자체를 말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체적인 스스로의 생각을 가지고 사안을 바라 보아야 한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 홀로 코스트를 행 독일 나치 가담자는 늘 그런식으로 항변하죠.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 나는 국가에 충성하고 국가가 시키는 일을 했을 뿐이다. 나의 개인적인 사상이나 감정은 없었다. 그저 국가에 대한 충성만 있었을뿐... 이라고 말입니다.


유럽에서 나치에서 홀로코스트에 가담한 독일인에게 아직까지 찾아서 형벌을 내리고 있는 데요 


그들에게 유럽의 재판소는 이런 판결을 내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국가가 명령을 내렸다고는 하지만 스스로 인간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이나 착취 그리고 집단 학살에 대해서 스스로 나치에 가담한 사람에 대한 면제부는 없다 라고 말입니다.


일본의 게임과 애니 여러 문화를 좋아 하는 사람 중에 한명으로서 이런 게임 속에 은근하게 묻어 있는 일본의 제국주의 옹호나 우익들의 사상이 은연하게 우리에게 서서히 잠식 되게 될까봐 참 짜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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