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주세요. 민주당이 쇄신하길 원한다면 우리부터 쇄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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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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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날 정상적으로 취임식이 진행되면... 윤석열이 당선인 신분을 벗어나 대통령으로 확정이 되고 김건희가 영부인으로 확정되는 그날에, 다시 한번 대선 결과 날 같은 충격이 분명히 올 것이라 보기 때문에 아쉬움은 끝을 모르고 꼬리를 뭅니다.


대통령, 지자체장, 압도적 국회 의석 수를 가지고 있었을 때 윤석열 반만큼만 속도감 있게 개혁에 나섰다면... 아니, 개혁이 아니라도 뭐든 좋으니 무지성 지지하겠다 나섰던 사람들에게 뭐라도 결과를 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 보면 민주당이 힘을 못 쓴 데는 우리 지지자들 잘못도 너무 크다고 보이네요.


온갖 혐오로 판치는 여론에 누구 하나 앞장서질 않았으니까요... 앞장서는 사람에게 박수만 보낼 줄 알았지 함께하고 적극적으로 지키려는 사람은 정말 드물었으니까요... 나서면 커리어가 끊기고 나서면 온 가족이 난도질 당하고 목숨까지 내놓아야 했지만 정작 지지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소곤소곤 자기네들 동네에서만 떠들고 있었잖아요. 이러면 안 된다. 이건 잘못됐다. 이야기하는 것들이 사실 국밥집에서 반주 한 잔 걸치면서 하는 칩토크랑 다를 것이 뭐가 있었나요...


우호적으로 쓰거나 팩트 전달이 된 기사는 슬쩍 읽고 지나갈 뿐이고, 반응도가 없는데 어느 기자가 뿌듯함을 느껴 나서서 쓰고 어느 편집자가 신난다고 승인해 주겠나요? 돈이 안되는데요. 민주당과 민주당 인사들을 욕 보이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욕을 하고 혐오로 점철되더라도 기사 반응도가 올라가고, 노출이 잘 되니 돈이 되죠. 그러니 그런 기사만 써줄 수밖에 없죠... 언제까지 남 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ai가 부정적 기사를 전면에 내세우도록 만들어주고, 언론사들이 부정적 기사가 돈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 준 것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잘못도 큰 지분이 있습니다.


기업들은 당연스레 쩐을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저 언론사의 기사 클릭률이 높고 반응도가 좋다'하면 광고가 들어갔겠죠. 시청률 낮은 프로에 광고가 안 들어가는 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는 원리입니다. 작년 말쯤부터 해서 펨코, 엠팍 등의 커뮤니티도 하루에 한 번씩은 접속해서라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에는 가끔 쓰는 글과 댓글로 저들이 확고히 믿고 있는 거짓에 의심을 심어서 돌아설 여지를 만들려고... 그리고 지금은 저들을 알아야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끔 역겨울 때도 있고 기분이 상할 때가 있더라도 챙겨 봅니다.


우리가 알바라고, 댓글 부대라고 칭하지만 글쎄요... 저들이야말로 진정한 무지성 지지자들이고 행동하는 지지자들이라 생각합니다. 그 언행이 지나치게 원색적이고 비인간적일 때가 많아서 그렇지, 지지 받는 의원들은 얼마나 힘이 날까요. 용기를 북돋아 주니 기세가 등등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들은요? 하다 못해 바로 지난 주 까지만 하더라도 민주당 권리 당원 게시판 하나 차지하지 못해서 빌빌거리고 있었습니다. 바른 소리를 하면 권리 당원으로 부터 욕을 먹는 판국에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있었을까요?


우리 더쿠 친구들이랑 여시 친구들이 어젠다를 만들고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로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을 것 같다는 데서... 그 확신이 큰 씁쓸함이 돼서 찾아오네요... 서로가 서로를 한때 적처럼 여기고 몰아내자고 했던 것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여시나 더쿠쪽 친구들은 하나의 목표를 가졌다는 이유로 과거를 묻어두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발 벗고 나서주는 것을 보면,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대인배이고 큰 사람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한때 희화화 시켰던 Girls can do anything. 이라는 이 문장이 이제는 조금씩이나마 납득이 가기 시작합니다.


언제까지 감탄사만 뱉으며 칭찬만 하고 있어야 할까요? 조금 더 이기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지금은 공통된 목표가 있다고 하지만 나중에 그 목적을 다 달성하였을 때,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려고 할 때. 그때는 언론과 정치인들이 누구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 들어주고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요? 칩토크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자들? 행동하고 나서는 지지자들? 답은 모두가 알 것입니다.


여초 쪽의 업적(?) 글이 올라오면 심심찮게 보이는 댓글이 있습니다. "반성합니다."라고요. 반성을 한다면 이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나서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요. 하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내가 안 나가도 남이 나가주니까. 내가 댓글 달지 않아도 남이 달아주니까. 내가 응원 글 올리지 않아도 남이 올려주니까. 내가 문자 하나 보내지 않는다고 달라지지 않으니까. 해봤자 안바뀔 것 같으니까. 나 하나 쯤이야.


더 이상 이런 식으로는 문재인 대통령도 이재명 상임고문도 지킬 수 없습니다. 그들의 열렬한 지지자가 아니라도 마찬가지입니다.내 권리, 내 가치관을 지킬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비판이나 비난에 변호해주는 말로 이런 말을 자주 쓰죠? "그는 신이 아니라 한 명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완벽을 바랍니까?" 네, 민주당 정치인들도 다 사람입니다. 나를 지켜줄 지지자들이, 나를 응원해주는 지지자들이 보이지 않는데, 어째서 그들에게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느냐?"고 다그칠 수만 있겠나요... 그들이 보호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개혁에 드라이브를 거는 한 안전할 수 있다는,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기득권을 유지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줘야지요.


여초에 감사 글을 한 번 올렸더니 이런 댓글이 왔습니다. "매일 메추리알로 바위를 치고 있었는데, 계란이 될 수 있도록 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요. 한 명 한 명의 행동은 메추리알로 바위치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될 겁니다. 500원 겁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시민들이 하나 둘 모이면 메추리알이 계란이 되고, 계란이 타조알로, 타조알이 바위로 변하는 거... 이상적이라 말 할지 몰라도 확률은 있습니다. 로또 보다는 비교도 안되게 높을 겁니다. 현재 진행형에 있다고 봅니다. 강력한 신호를 줘야지요.


반성한다면, 작은 행동부터 보입시다. 민주당이 쇄신하길 원한다면 우리부터 쇄신해야 합니다.


꼭 그럽시다...


마지막으로 요즘 제게 가장 큰 울림이 되고 있는... 여러분들도 익히 잘 알고들 계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말씀으로 끝을 맺겠습니다.


하려고 하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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