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상담전화 걸어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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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체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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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작년에 제제작년에 진짜 힘들었거든
그래서 살기 싫더라고 
밥도 안 넘어가고 ,먹을 수도 없는게 위장에 구멍이 여기저기 숭숭 뚫려있고 ,  외롭고 외로운데 의지할 사람은 없고. 가족도 밉고 베프도 오해로 멀어지고 자기만 생각하는 여친이랑도 헤어지고. 
어느날 문득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재미가 없어서 그만 살아도 될 것 같더라고 
집에 일요일 오후에 혼자 앉아있으면 내 신세가 처량하고 ,. 
돈을 써도 행복하지 않고… 
다 날 미워하는 사람들 밖에 없는거 같고
진짜 왜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자살을 생각하다가
문득 자살상담전화라는게 있다는게 기억이 나더라고

그래서 전화를 했다?
근데… 이게 계속 통화중이야
번호가 하나만 있는것도 아니고 여러개가 있는데
다 통화중이야 . 

그때 알았지
아 나만 힘든거 아니구나. 
진짜 많은 사람들이 힘들구나

그게 첫번째 깨달음이었고

그러다가 한참후에 누가 전화를 받았어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아저씨였는데 
왜 죽으려고 하세요 하면서 그냥 차분하게 물어보시더라고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했지

근데 말 안끊고 계속 그냥 들어주더라
그러다가 말이 막히니까 그제야 말씀하시는데

“즈기 형제님 .. 지가 목사도 아니고 … 그렇게 열심히 교회다니는 것도 아니어요.  사실 저도 제가 왜 살아야하는지는 모르는디.. 
형제님도 하나님이 만든 창조물 아니어라.. 
태어난 데는 다 이유가 있것지라.. 그래서 …“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아저씨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어 . 내가 살아야할 이유를 찾았는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어 .
근데 지금도 살아있는 이유는 

이 이야기를 듣는데 그게 이 사람이 외운대답을 무성의하게 하는게 아니라 , 되게 조심스럽게 ,또 진심으로 이야기해주는게 느껴지더라고   .. 

  그냥 생판 얼굴도 모르는 전화속의 전라도아재가 사투리로 막 사람한명 살려보겠다고 이 얘기 저 얘기 막 열심히 하면서 나 다 받아주고 .. 나 신경써주는게 되게 고맙더라 … 

  물론 작년도 올해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시간지나니까 좀 많이 나아지더라고  
구러니까 니들도 죽지마 
뭐 할 일 없었으면 좋겠지만 정 그런 마음이 들면 전화한번 해보고 

니들만큼 힘든 사람이 부자고 아니고 떠나서 진짜 세상에 많다는걸 알면 .. 그냥 나 혼자 힘든건 아닌거 알면 좀 낫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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