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종은 약 870만 종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 각 생물종의 무게를 총합한 추정치가 아래 그림입니다. 

- 식물의 총합이 전체 무게의 82%로 압도적이고, 동물은 0.5% 정도군요. 

- 인간은 동물 전체 무게의 2.3%를 차지합니다. 

대형 동물이라면 흔히 야생에서 살아가는 코끼리나 고래 등을 떠올리죠. 하지만 실제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형 동물 중 야생 코끼리나 고래 등이 차지하는 무게는 0.6%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럼 대체 어떤 녀석들이 대부분이라는 걸까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형 동물 무게의 93.7%는 가축입니다. 네. 어마어마한 규모로 사육되는 소, 돼지, 양, 그리고 닭 같은 거죠. 그리고 인간은 5.6%를 차지한다는군요. 

아, 그리고 1만 년 전에는 인간과 가축의 무게 총합이 0.1% 미만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야생동물이었다고 합니다. 

덧 1. 어릴 때 궁금했던 "지구상 인류가 모두 한 곳에 모여서 힘껏 제자리뛰기를 하면 지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은 확실히 풀렸네요. 지구 입장에서 보면 "그러거나 말거나" 일 듯. :)

덧 2. 지구상에서 연간 도축되는 가축의 마릿수 순위는;

 - 1위 : 닭 (약 600억 마리. 사료의 체중 전환 효율이 압도적이라는 점 (=단가가 싸다)과, 고기의 담백함 (=어떤 요리든 가능하다)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 2위 : 오리 (약 30억 마리이고, 대부분 중화권에서 소비됩니다)

 - 3위 : 돼지 (약 15억 마리이고, 이슬람권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소비됩니다)

 - 4위 : 토끼 (약 11억 마리이고, 유럽에서 가장 많이 소비됩니다. 유럽의 시장이나 마트에서 껍질만 벗긴 토끼 통고기를 보고 기겁하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 5위 : 칠면조 (약 7억 마리이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됩니다. 특이하게 30% 정도는 추수감사절 무렵에 소비되죠)

 - 6위 : 양 (약 5억 마리이고, 이슬람권에서 가장 많이 소비됩니다. 아무래도 돼지를 대체할 뭔가가 있어야 할 테니까 말이죠)

 - 7위 : 염소 (약 4억 마리. 동남아시아와 유럽 쪽에서 많이 소비됩니다)

 - 8위 : 소 (약 3억 마리. 단, 물소와 야크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도는 힌두교의 영향으로 소는 안 먹지만, 물소는 많이 먹기도 하고, 세계 최대의 물소고기 수출국이기도 합니다)

소와 돼지의 순위가 의외로 낮아 보이지만, 마리당 무게가 넘사벽이어서 실제 소비되는 무게로는 당연히 최상위권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