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나라 구할 줄 알았는데 유태인 수용소 가스 밸브 돌렸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휘발유
작성일

본문

(요로결석 만화 도입부입니다...욕이 포함되어있지만 경험자라면 당연히 할 욕이라 가리진 않았습니다...)


네...올게 왔습니다...


대략 10년 전에 프리랜서로 일하던 시절...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 작업하다가 앉은 자세 그대로 옆으로 쓰러진 것을 시작으로

그놈의 결석 때문에 개고생했고,


첫 응급실에서는 아무것도 안해주고(심지어 결석이라고 이야기도 안해줌...)

조금 괜찮아지길래 퇴원했더니 새벽에 다시 아파서 응급실 2차전 갔고

응급실 침대에 누워서 수액만(진통제 없이)만 맞으며 살의만 피우다가


뜬금없이 배정 받은 '비뇨기과'라는 명패보고 어리둥절 하며 기다리는 사이에

화장실 갔더니 땡그랑?? 하면서 뭐가 떨어졌다고 하니 그제서야 결석이라고 하던 대학병원...


그 이후로는 그 병원은 근처도 안갔는데 이번 주말에 또 다녀왔습니다...

알고보니 비뇨기과 전문의가 없는데 비뇨의학과는 차려둔 병원이고...

알바격으로 일주일에 한두번 나온답니다...

나중에 집에서 먼 대학병원가니 알려주더군요...


역시나 주말에 소파에 반쯤 누워서 와이프와 OTT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앞뒤로 아프더군요...

이래서 경력직이 대우받나 싶을 정도로 바로 결석이구나 싶어서 와이프에게 택시 잡아달라고 해서

바로 응급실로 튀었는데 와이프에게 그 병원 가지 말아달라는 말을 안해서 또 그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결석 경력자(?)라고 하니 수액 + 항구토제+진통제를 풀세트로 주긴 하는데

용광로에 온몸이 타고 있는데 쭈쭈바 하나 물고 있는 수준의 진통제를 준건지 전혀 나아지지 않더군요...


결국 아침으로 먹은 주스 다 토하고 위액까지 토하면서

결국 엑스레이 찍고, CT찍고 나서야...(CT조영제 들어오고 한번 더 토했습니다...)


"결석이신거 확인은 되었는데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게 없네요."


...순간 욕할 뻔 했습니다...


효과도 없는 진통제 계속 맞으면서 내일 비뇨기과 열릴 때까지 대기할거냐,

아니면 바로 24시간 하는 비교기과 가겠냐고 해서

그때 시간이 대충 오후 1시쯤이라 바로 그냥 좀 먼데 와이프가 찾아둔 병원이 있어서 바로 튀었습니다...


결국 그 병원에선 4mm면 자연배출, 1cm면 파쇄해야되는데 딱 중간이라

자연배출은 안되지만 그렇다고 파쇄하기에는 작아서 될랑말랑한다고...


그래서 녹는 약 먹으면서 버텨보는게 어떻겠냐는 말에 바로 그냥 깨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난생 처음으로 체외충격기 위에 올라갔고 약 2-3초 단위로 퉁퉁퉁 치는데 

기계가 또 이상하게 생겨서 몸은 뒤틀린채로 누워있었더니 이번엔 디스크가 뒤틀렸는지 하반신이 저리더군요;;;

결국 자세 바꿔가면서 그렇게 쳐맞고 나니 의사분께서

원래 한 3천번 정도 치면 부스러지는데 너무 작고, 통증이 심해서 약하게 치느라 5천번 정도 때렸다고 하시더군요...


그 때쯤 되니 와이프가 연락했는지 부모님까지 오셨네요...


퇴원하는데 의사분이 주중에 한번 더 오시라는 말 + 걸어다녀야 좋다고 하시는데

주중에?? 걸어다녀?? 왜??? 이 생각 밖에 안나더군요...


와이프도 혼자 절 보는게 걱정이 됐던지 화성의 부모님 집에서 같이 쉬자는데

"그냥 집에서 쉬다가 아프면 다시 이 병원으로 또 갈래."

라고 말한 건 같은데 몸은 본가에 와있더군요...

나중에 물어보니 끙끙거리며 중얼중얼거리기만 하고 아무 말도 못들었답니다...


결국 월요일 반나절은 물마시고 토하고, 물마시고 토하고 반복...

병원에서 받은 약도 못먹고 토하기만 하다가 

저녁에서야 와이프에게 밥 한숫가락에 뜨거운물 부어달라고 해서 대충 물만 먹고 

밥알은 몇개 뭉게준걸 먹고 약 먹었고

그나마 약효과인지 어제는 걸을 만 해서 미음까지는 먹었고 


결국 오늘은 일이 너무 밀려서 출근했네요...


아마 신장 라인은 통과한 것 같은데 방광에서 또 2차 공격을 대기중이 아닌가 싶네요...

관련자료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