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내 유명한 국밥 맛집에서 알바를 해보고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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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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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바빴다. 새벽부터 가마솥에 이것저것 넣고 삶아서
국물을 우려내며 내장과 고기를 익힌다고 하는데 다행히
여느 알바들 처럼 출근했기 때문에 이건 듣기만 했을 뿐
본적은 없는 일이다. 1주일에 하루만 쉴 수 있었음에도
알바 = 막내라는 공식 탓인지 휴무 신청을 2~3주 미리
통보해도 원하는 요일에는 쉴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휴게시간 및 재료 준비
시간이 절대 없었으니 점심을 먹으면 곧바로 일했다.
연배가 많은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손님들에게
반말을 듣는 경우가 꽤 많았다. 이것 좀 줘 정도는
웃어넘기며 일했지만 낮잡아보는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꽤 나쁘다. 취객이 많다. 그들은 노래도 부르고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기도 하며 싸움을 걸기도 한다.
다른 테이블에 나갈 준비를 하는 음식을 안주삼아
달라는 취객도 많다. 덤을 달라는 손님도 많다.
시장 인심으로 덤을 줄수는 있지만 같은 업종의
다른 식당에서는 같은값에 더 준다면서 끝없이
많은 덤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다.
내가 일해본 곳은 소금통에 수저가 따로 없어서
손님들이 음식을 퍼먹은 수저를 그대로 소금통에
담그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소금이 축축하거나
고춧가루와 후추가 섞인 경우를 진짜 많이 봤다.
참다참다 손님에게 말하니 소금은 천연 방부제라서
괜찮다는 손님이 있었는가 하면 다른 수저를 꺼내서
소금 푸는게 귀찮다는 손님도 있었다. 사장님께
말하고 소금을 버리려고도 해봤지만 소금값이
올라서 비싸고 내가 먹을게 아니면 그냥 냅두라는
말을 들었다. 혹시 이런 사람들을 졸부라고 하는걸까?
남녀공용 화장실임에도 불구하고 남녀불문 문을 
열어놓고 용변을 보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또는
입구에서부터 고추를 덜렁이며 소변기에 다가가는
사람도 많이 봤다. 포켓몬고 게임에서 1주일에
5ㆍ25ㆍ50km 걸으면 상품을 준다. 물론 50km의
상품이 더 많다. 비록 게임 기준이라서 정확한건
아니지만 매주 120km쯤 걸어다닌걸로 측정된다.
그래도 상품은 50km 분량하고 별다를게 없었다.
그런데서 참고 참으며 일했다. 일을 잠깐 쉬어도 생활비에 
큰 무리가없을 정도로만 최소한의 여유 자금을 남기고 
결국 몸살이 심해져서 그만뒀다. 지금의 돈벌이는
그때에 비하면 얼마 안되지만 너무 힘들때마다 그때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시 추스른다. 참 수고했다.
앞으로 더 잘 살련다. 혹시 베스트에 가면 
그냥 더 좋겠다. 어떤 조언을 들어도 좋겠다.
그냥 익명을 빌려 올렸다.굳이 덧붙이고
싶은 말은 없어서 댓글은 구경만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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