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예술이 만날 때, <미안해 소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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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캠프에서 일했던 권윤지 작가는 원래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청와대의 예술비서관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2022년 3월 대선 결과가 이재명 후보가 패배하는 것으로 거의 결정되자, 무언가 해야한다는 마음에 위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제목은 <미안해 소년공>. 무엇이 미안한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운데, 그는 목탄으로 일필휘지로 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저는 미술의 문외한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을 보고 어떤 느낌이 확 다가왔습니다. 말로는 형용하기 힘든 그런 느낌 말이죠. 이건 좀 이따 얘기하겠습니다.
해당 그림은 목탄으로 그렸습니다. 목탄은 나무를 태워서 만든 가늘고 부드러운 소묘 재료라고 합니다. 주로 밑그림이나 습작에 적합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목탄 하나로 다양한 굵기의 선표현이 가능하고 손으로 문질러서 질감이나 양감을 표현하기에도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재료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으니, 빠르게 그림을 완성하기도 좋고 스케치를 하기도 편합니다.
(출처: https://www.doyacart.com/v/board/board_blog/88)
저는 왜 작가가 본능처럼 이 목탄이란 재료를 사용했는가에 주목하고 싶었습니다. 권윤지 작가가 애용하는 재료가 목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뇌피셜은 이 목탄이 사용된 것은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목탄이란 재료는 그 가공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먼지가 많이 나고 여기저기 거뭇거뭇한 흔적을 남깁니다.
(출처: https://brunch.co.kr/@dk007007/143)
위 사진처럼 목탄이란 재료는 때를 많이 남깁니다. 이 먼지가 날리는 재료는 '소년공'시절 이재명 대표를 그리는데 사용됐습니다. 아마 그림의 원본은 아래 사진이었을 겁니다. 대선 기간 중 유명해진 이 사진은 소년공이었던 이재명 후보와 부잣집 아들이었던 윤석열 당시 후보를 대비시켰습니다.
하지만 원래 해당 사진은 흑백이 아니라 컬러사진이었습니다. 아마 같은 일을 하던 또래와 같이 찍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은 2017년 1월에 올라왔던 사진입니다. 이재명 대표 본인에게는 어떤 사진이든, 그것이 흑백이든 컬러이든 기억에 남는 추억의 사진이지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는 그에 적합한 형식이 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을 상징하는 이재명의 소년공 사진은 흑백 사진이 되고 나서 더 호소력을 갖게 됐습니다. 소년공이란 그의 역사와 스토리텔링이 흑백사진으로 완성됐기 때문입니다.
권윤지 작가가 사용한 목탄도 그러합니다. 목탄이란 재료는 재를 많이 날립니다. 당연하죠. 숯이니까요. 거뭇거뭇한 흔적을 남기는 것은 본래 그렇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재 혹은 먼지는 어떤 이미지를 남깁니다. '소년공'이었던 정치인 이재명의 과거와 만나서, 목탄은 하나의 재료이면서 동시에 스토리를 말하는 발화자가 됩니다. '소년공'과 먼지, 혹은 재. <미안해 소년공>은 재료와 그 대상이 같은 걸 말하는 스토리'텔링'이 되는 만남이었습니다.
권윤지 작가는 그림은 함께 보는 것이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림을 소유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함께 감상하고 나눌 수 있기에, 그림이 중요합니다. 이 작품은 참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들려주고, 또 우리가 많은 걸 함께 얘기할 수 있게 만듭니다. 이재명의 과거와 그의 인생을 논할 수 있고, 그 반대편에 섰던 부잣집 아들이 망치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게 합니다. 우리가 갖는, 작품명에 나오는 '미안함'은 이재명 대표에게 갖는 미안함이자 우리 자신, 그리고 나의 조국과 미래에 갖는 미안함입니다.
발터 벤야민은 미술작품이 갖는 중요한 요소를 아우라라고 했습니다. 이 아우라는 두 가지 특성에서 옵니다. 첫번째는 유일무이하다는 객관적 특성이고, 두번째는 관찰자가 경험하는 주관적 특성입니다. 예를 들어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볼 때, 모나리자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객관적 특성의 아우라). 동시에 그 모나리자가 주는 형용할 수 없는 주관적 경험이 생겨납니다(주관적 특성의 아우라). 이것이 벤야민이 말했던 미술 작품의 아우라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 아우라가 사라집니다. 일단 복-붙 기술의 발달로 작품은 유일무이성을 갖기 어렵게 됐고, 박물관 혹은 미술관에서 갖던 종교적 경험 갖던 작품 감상은 이제 일상성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그렇기에 미술품의 아우라는 사라지고 시뮬라크르의 시대가 됐습니다. 작품이 갖던 권위와 특별함이 이제는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이 그림은 디지털 시대이기에 아우라를 갖게 됐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록 이 작품의 원본은 유일무이하지만 우리 각자는 고화질의 그림을 디지털 파일로 가질 수 있습니다. 유일무이함의 권력을 모두가 나눠가질 수 있게 됐고, 그리고 그것을 각자가 소장함으로써 그 스토리를 공유하고 의논할 수 있습니다. 마치 민주주의처럼 말이죠. 민주주의 리더란 그런 겁니다. 각자들의 의견과 표를 모아서 대표가 되고, 대표는 유권자들의 의견을 듣고 집단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우리가 가졌던, 그리고 갖고 싶어했던 리더란 그런 리더였습니다.
<미안해 소년공>이란 그림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가졌던 미안함은, 우리가 가진 일상적 힘, 작은 하나 하나를 모아서 이재명 후보에게 전했던 진심입니다. 이 모인 힘이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가길 바라는 희망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성취되지 못했고, 그를 고난의 길로 이끌었기에 미안함을 가졌던 것입니다. 민주주의 같은 그림, <미안해 소년공>은 그랬기에 우리가 이재명 후보에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미안함의인사를 건네는 그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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