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구독하는 유튜버가 이선균씨에 대한 기억을 글로 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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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이 시작된다는 설레임으로 나라가 들썩였던 2000년은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해였으며, 우리 가족이 부산에서 서울로 이제 막 이사온 시기였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흥분이 한달 내내 이어지던 학기초,
느닷없이 학교 연극부원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막무가내로 연극부 오디션을 보았다.
말투에서 진하게 묻어나오는 경상도 사투리를 가진 채 연극부에 들어갔던 나는,
학교 가을 축제 때 연극무대에 오르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학교 축제가 끝나고 우리의 연극부 담당이셨던 이호균 선생님은,
자신의 친동생이 한예종에 있다고 연기수업을 들어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셨다.
이제 막 연극 한편 올려보고, 설익은 열정에 가득 차있던 친구 5명이 모여서 방과후 수업을 듣겠다고 하였고
그렇게 한 학기동안의 연기 수업을 해줄 선생님으로서, 한 남자와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이 한예종 졸업을 앞두고 있던 대학생 이선균씨였다.
당시엔 형이라고 불렀다.
몇년이 지나 너무 유명해진 그를 형이라 부르는게 괜히 민망해져서 형으로 부르는 건 관두게 되었다.
키가 매우 컸었다. 목소리가 매우 좋았고, 조각같은 미남은 아니었으나 멋있었다. 다만 하는 행동은 털털했다.
학교 매점에서 스콜을 함께 사먹었으며 같이 학교 운동장에서 농구를 했다.
예의 바른 사람이고 선한 사람이었다. 어린 학생이라고 결코 내려다보지 않았었다.
그렇게 한 학기의 수업이 마무리되고 그도 대학을 졸업하더니, 언젠가부터 MBC 시트콤에 나오는 그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는 사람이 티비에 나오는 것 만큼 신기한게 없다. 그것도 배우로 나오고 있었으니 오죽 했을까.
데뷔 이후에 다시 우연히 그를 만난 적이 있는데, 티비에 나오는 사람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우리를 친근하게 웃으며 만나줬다.
적어도 내가 알던 모습의 이선균은 흔히 편견으로 가질 법한 연예인의 모습은 아니었다. 소탈했다.
치카코한테 그렇게 자랑을 했었다. 니가 극장에서 본 기생충이란 영화에 오빠 연기 선생님이 나온다고.
언젠가 꼭 유튜브에도 나와주면 좋겠다면서. 긴 시간, 그는 나에게 최고의 자랑거리였다.
그런데 오늘,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느끼는 안타까움의 크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나에게 연기를 가르쳐준 한 대학생이, 티비에 나오고, 스타가 되고, 최고의 배우 중 한사람으로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볼 수 있었던 경험은 내 인생의 보물과 같은 경험이었다.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이슈의 진상을 정확히는 알 수는 없으나,
복잡한 마음 한켠에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막연한 믿음 같은게 있었다.
다만 모든 복잡한 생각이 부질없어진 지금,
한 사람이 목숨까지 포기해야 할 정도로 괴로움을 머금은 채 스스로의 삶을 내려놓았다면,
그 사람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받으며 살았던 한 사람으로서 감사를 표하고 싶어 이렇게 그와의 추억을 남겨본다.
감사합니다. 멀리서나마 당신의 연기를 지켜본 시간은 제게 행복 그 이상의 시간이었습니다.
편히 잠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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