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소하고 쓸모 없는 감귤국 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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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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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주 유배 온 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 서울시민이며 현 제주도민입니다 ㅠ


최근 겨울을 맞아 모공에도 귤 구매 인증글도 몇 번 봤습니다. 

해서 귤 스냅 사진 몇 장을 겸해 소소하지만 전혀 쓸모 없는 이야기를 해 봅니다.

재미로 봐주시고 틀린 정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 구합니다.


알고 계신 분도 계시겠지만 제 처가가 제주입니다. (흑흑......)

두 분 부모님 모두 정정하시고 공무원 퇴임 후 집안 대대로 내려온 애월에서 과수원 X,000 평을 일구고 계시죠.

그런 이유로 감귤 수확철이 되면 자발적(!!)으로 노동력 제공을 하는데요(흑흑) 

오늘부터 조생귤 수확을 시작해서 다녀왔습니다.


이미지 1. 귤림추색

퍼온 이미지입니다. 서귀포에서 본 귤밭과 한라산이구요. 대충 제주 감귤밭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래 이미지부터는 오늘 막 찍은 스냅 사진입니다.


보통 아침 해 뜰 무렵 일을 시작합니다. 아침을 주시는데 원래 아침을 안 먹는 게으른 사람이라 

꾸역꾸역 겨우 먹습니다 ㅠ

15~20분의 식사 후 귤밭으로 가면 귤들이 다음 사진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미지 2. 귤송이

보기만 해도 숨이 턱 하고 막히지 않습니까....

이런 송이가 수 백, 수 천 송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ㄷㄷ


이미지 3. 섬섬옥수

클량 최초로 고운 손 인증합니다 풉.

귤송이를 하나 하나 이쁘게 따서 꼭지도 서로 상하지 않게 한번 더 다듬어 줘야 합니다.


이미지 4. 이런 새..새끼.....

새들은 당도 높은 귤을 어찌 알고 주둥이만 콕 꽂아서 먹거나 사진처럼 뜯어 먹습니다.

먹는 거야 이해하는데 먹다 남겼으면 버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지에 그대로 달려 있으면 상품인 줄 알고 따다가 이러면 가위질이 아깝습니다.


이미지 5. 콘테나(콘테이너. 컨테이너)

이렇게 하나 하나 딴 귤을 일명 콘테나에 담습니다.

흔히 보이는 컨테이너에 귤을 가득 담으면 약 20Kg 입니다.


이미지 6. 선과장

수확한 감귤을 농산물시장으로 보내기 전에 비상품이나 부패 감귤 선별 및 세척을 위해 선과장에서 작업을 합니다.

이 사진 한 장에 들어있는 감귤은 약 300Kg 정도 됩니다. 

무거운 컨테이너를 가슴 높이까지 들어서 상하지 않게 담아야 하는데 컨테이너 100개 가까이 들었다 놨다 하면

허리와 어깨와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ㅠ

보통 하루 한 번 선과 작업을 할 경우 하루에 1.2~2톤 정도를 선과합니다.

보기만 해도 배부르지 않습니까? 제가 귤을 안 먹는 이유 중 하나 되겠습니다 


이미지 7. 선별기

이 단계 이전에 빠진 부분이 두 개 있습니다.

바로 못생긴 -_- 감귤 또는 상처 난 감귤을 솎아내는 공정, 그리고 세척, 왁싱, 건조하는 공정이 있습니다.

감귤 세계에서도 못생기면 바로 아웃입니다.

암튼 생긴 게 반반하다 싶으면 선별기에서 각자 크기에 맞게 분류됩니다.

가장 왼쪽 소과 부분과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가장 오른쪽 대과 부분은 너무 작거나 크다는 이유로

또 비상품 감귤이 됩니다. 농산물 시장으로 갈 수 있는 녀석은 그 사이 녀석들이죠.


이미지 8. 배송 준비

선별기까지 최종통과한 감귤들은 이렇게 예쁜 박스에 담겨 육지로 밤새 달려 갈겁니다.

그럼 육지 XX농협 공판장에서 경매 후 도매 소매 거쳐서 판매가 되는 구조입니다.


이미지 9.비상품 감귤

못생겼다고 또는 너무 크거나 작다고 그것도 아니면 색이 이상하다고 분류된

비상품 감귤입니다.

이 친구들은 농협에서 매입하여 가공용으로 넘어갑니다.

상품 귤이 보통 20Kg 당 8,000원~20,000원으로 경매가 되는데요.

이 친구들은 20Kg 당 3,000원(?) 정도로 매입됩니다.


언제까지 유배 생활을 할 지 모르지만(ㅋㅋㅋ) 

한번쯤 기록을 남기는 차원에서 쓸데없이 길게 써 봤습니다.


보통 1년에 많이 먹으면 2~3개 정도 먹는데요. (강제로 먹이니까 어쩔 수 없이 ㅠ)

지금부터 1월 초까지 감귤의 맛이 가장 좋을 때니 가까운 마트나 시장에서 구매하셔서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 거래로 구매하시는 분들은 신중하시길 권장합니다. 복불복 확률이 높습니다.


다음 주말이나 휴일에 또 가야 할텐데 벌써 몸이 아픕니다 ㅠㅠㅠㅠ

그럼 클량 이웃분들 남은 휴일 마무리 잘하시고 즐거운 월요일 시작하시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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