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기가 있는데..

흙수저인데도 아주 공부 열심히 해서 교대 가서 장학금도 받으며 순식간에 임용되었습니다.

세상 다 가진 듯한 표정과 자신감으로 학교 들어갔는데...

들어간 지 한달 후 저에게 말하는 에피소드가 재미있더군요.

학기 초 여러 업무로 바쁜데 옆 반에서 사이나쁜 두 학생이 같은 반이 되었다고

뭔 일인지 투닥투닥 싸웠다고 합니다.

싸워봤자 서로 냥냥펀치 휘두르고 한쪽이 데에에엥 하고 우는 그런 정도였다나.

그래서 잘 타이르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학부모가 다짜고짜 찾아와서 담임 멱살 잡고 그 아이 불러 사과시켜야 겠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더래요.

신임 교사인 자기는 머리가 하애져저 우야나 하며 당황하는데 나이 좀 든 아주머니 교무장(?) 아무튼 누가 와서

상담실로 데려가서 위로하고 설득하고 하며 그 학부모는 씩씩대며 다음부터 애 관리 잘 하라고 톡 쏘고 돌아갔고..

그 설득한 분과 당사자인 선생님은 10년은 늙은 표정으로 돌아오더랍니다.

그나마 저 학부모는 쿨가이라서 설득으로 말귀를 알아먹으니 좀 나은데 

아예 극대노해서 광견병 걸린 미친 개마냥 날뛰는 것도 있다고 하네요.

다행히 5년차 되어가면서 아직까지 직접 당하진 않았다지만 일요일마다 로또를 산답니다.

로또 되면 빨리 때려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