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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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입니다.
올해 15살이지요.
몇일전까지만해도 간식 한그릇 뚝딱. 과자 한움큼 뚝딱.
앵알앵알 칭얼칭얼하던 녀석이었습니다.
밥을 안먹기 시작합니다.
간식도 안먹고. 추르만 조금 먹습니다.
깨끗하게. 너무도 곱게. 그렇게 앉아 기운만 빠져나가는 모습입니다.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난감해하십니다. 이상 징후가 하나도 없으니까요.
주사맞고 약을 타왔습니다.
츄르도 거부합니다.
그저 따뜻한 방에 누워, 꼬리를 살랑이며 골골송을 노래합니다.
옆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면, 누워 그르렁대며 절 그렇게 아련하고 선명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방금 화장실에 갔습니다.
오늘 처음 쉬를 하네요. 기뻤습니다.
츄르를 종지에 담아 곁에 두었습니다. 밤새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후 반차를 썼습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불안감이 몸둘바를 모르게 덮치는 바람에 업무에 집중을 못했습니다.
부랴부랴 집에 돌아오니,
이제는 현관문 열면 나갈세라 막아야했던 녀석이 침대위에 몸을 뉘이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라고 원하지만.
전 또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4월에 같이 15살인 제제를 떠나보냈습니다.
불현듯 몸을 뉘이고, 그렇게 제 곁을 떠났습니다.
많이 울었고, 미코덕에 그나마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많이 울것같습니다.
억지로 참고 있지만, 건드리기만해도 눈물이 흐를거 같습니다.
더 많이 울것 같습니다.
떠나보내는것도 두렵고.
홀로 남을 저도 두렵습니다.
14년의 시간을 함께해온 내 동생들.
가슴이 답답한데,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그저 멍하니 옆에 앉아.
설잠에서 깨어 곁에 없는 녀석을 찾고.
가만히 있는 녀석의 가슴에 살며시 손을 올리면 느껴지는 골골송에 안도합니다.
조금만 더.. 같이 있어주지.
내가 지금 많이 약해져서. 내가 지금 많이 힘들어서.
너에게 기대어 기운을 얻고 버티고 있었는데.
내 이기적으로 구는게 맞으니 조금만 더 곁에 있어주지.
나는 그래도 괜찮으니.
나는.
너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제는 좋은곳에 뿌려 쉬게 하였다만.
너는....
보내지 못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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