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독자가 <뉴스1>에 제보한 영상에는 당시 반지하에 갇혀 있던 아이를 구하려는 시민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3분 가량의 동영상 초반에는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반지하 창문으로 아이를 구출하려는 어른들의 다급한 모습이 보인다.

바깥에 서 있는 검은 티셔츠 차림의 한 남성이 "안에서 열어야돼. 창문 열어봐요. 밑에 잠금장치 열어, 불빛 보고 오면 돼. 이거 깨야 돼요, 뒤로 비켜봐요"라며 창문을 향해 휴대폰 라이트를 급히 비춘다.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성이 소화기로 추정되는 빨간색 물체로 흙탕물에 잠긴 반지하 창문을 깨려고 몇 차례 두드렸으나 깨지 못했다.

그러자 검은 티셔츠 남성이 "수압 때문에 그런거다. 차에서 차창 깨는 것 좀 가져다줘요"라고 말하며 안에 있는 아이에게 "기다려 기다려, 조금만 참아. 이거 깨야돼. 몽키스패너 빨리 달라 그래"라고 급히 말한다.

남성은 이어 "조금만 버텨. 침착해, 침착하게 있어. 조금만 기다려"라며 아이를 진정시킨 뒤 건네받은 몽키스패너로 몇 차례 창문을 쳤다.

다시 다른 남성이 소화기 추정 물체의 모서리로 물 속에서 창문을 여러 차례 치자 마침내 창문이 깨졌고 검은 티셔츠 남성은 깨진 창문으로 나온 아이를 꼭 껴안았다.

주변 사람들은 "아 됐다, 살았다"라며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아이가 나오자 한 남성은 "안에 사람 더 없어? 됐어 됐어 됐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평범한 이웃들이 한 아이의 귀중한 생명을 구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