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독일 브레멘 지방선거+전국 정치 현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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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U: 기독교민주연합, SPD: 사회민주당, GRÜNE: 녹색당, LINKE: 좌파당, FDP: 자유민주당, AfD: 독일을 위한 대안[내분으로 통일후보명부 제출 실패하여 출마 불허/지지층 BIW 차선 지지], BIW: 분노한 시민들)
2023년 독일 브레멘 주의회 선거 최종결과(투표율: 56.82%[-7.25])
사민당(중도좌파): 29.80%(+4.87), 27석(+4)
기민당(중도우파): 26.21%(-0.45), 24석(=)
녹색당(중도좌파): 11.89%(-5.54), 11석(-5)
좌파당(좌익-극좌): 10.89%(-0.43), 10석(=)
시민당(우익대중주의): 9.39%(+6.95), 10석(+9)
자민당(중도-중도우파): 5.08%(-0.87), 5석(=)
대안당(우익-극우): 0.00%(-6.12), 0석(-5)
기타정당/무소속: 6.74%(+1.59), 0석(=)
집권 범좌파연정 과반 돌파하며 정권 재창출 유력
하지만 베를린처럼 사민-기민 연정 가능성도 부각
전체 의석: 87석(+3)
과반 의석: 44석(+1)
2023년 독일 헤센 다름슈타트 시장선거 2차 투표 결과(투표율: 39.0%[-9.6])
한노 벤츠 사민당 후보(중도좌파): 54.7%(+34.1)
마이클 콜머 녹색당 후보(중도좌파): 45.3%(+21.6)
2선 녹색당 시장 퇴임 속에 1차 2위 사민당 후보 당선 확정
(SPD: 사회민주당, CDU/CSU: 기독교민주연합/기독교사회연합, GRÜNE: 녹색당, FDP: 자유민주당, AfD: 독일을 위한 대안, LINKE: 좌파당, Sonstige: 기타정당)
2025년 독일 차기 총선 정당 지지율
기민당(중도우파): 30%(+1)
사민당(중도좌파): 17%(-1)
대안당(우익-극우): 16%(=)
녹색당(중도좌파): 15%(-1)
자민당(중도-중도우파): 8%(+1)
좌파당(좌익-극좌): 4%(=)
기타정당: 10%(=)
제1야당 기민/기사, 13%p차 1위 등극
조사기관: Forsa
조사기간: 5/9-15
표본크기: 2,503명
표본오차: +/-2.5%p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5%
지난 이야기:
https://gksejrdn7.tistory.com/34
https://gksejrdn7.tistory.com/68
https://gksejrdn7.tistory.com/89
https://blog.naver.com/gksejrdn7/223059277245
https://blog.naver.com/gksejrdn7/223015707055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896719147
22년 초,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국제적 협력 움직임 속에 외교안보 측면에서 평화주의에서 국제주의적 개입으로 노선을 바꾸고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 확대와 함께 반-메르켈 강경 우파 과거사로 인기 없는 야당 대표를 맞이한 영향으로 올라프 숄츠 총리와 사민-녹색 모두 지지율 고공행진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1년 전과는 달리 여권 3당 전부 1.9% 경제성장률을 너무나 크게 웃도는 8.9% 물가상승률과 외교안보 노선 갈등으로 인해 지지율 하락에 허덕이는 중입니다. 또한 경제적 자유주의를 자처하여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경제 변화 대응에 미온적이었기에 지지율 피해가 더 큰 자민당은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전국 기반이 2013년 마냥 다시금 뿌리째 뽑힐 위기입니다.
한편, 기민당은 연방헌법수호청장으로 일하며 반-좌파당, 반-이슬람, 친-대안당 편향 운영 논란을 일으켜 중간에 축출되었으나 21년 총선에서 기민당 후보로 나서며 거센 비판을 받은 끝에 낙선하여 총선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일조한 바 있던 한스 게오르크 마센의 출당 절차를 시작하며 반-대안당적 면모를 분명히 함으로써, 중도층 편입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메르츠 대표의 총리 대비 여전히 낮은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단독 30%대 돌파가 꿈이 아닌 가능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표 개인의 중도우파적 대서양주의를 통한 미국과의 협력 추구와 반러 국제주의로서의 면모에다 당내 메르켈파와 사회경제 분야에서 협력하며 16년간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한 유능한 대안 정당의 측면을 부각시킴으로써, 숄츠 출범 이후라는 기가 막힌 시점에 가속화된 인플레 사태와 프랑스와의 삐걱거리는 협력 속에 메르켈 향수를 느끼나 제3당들의 대러 온건책과 반EU, 신자유주의 노선은 껄끄러운 무당층이 메르츠에 대한 불신을 어느정도 거두고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사민당과 녹색당, 그중에서도 후자는 러우전쟁 발발로 국제주의 분위기가 조성되자 대러 강경책과 우크라이나 지원책을 선도하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며 이슈 순위에서 내려갔으나 경제난은 계속되고 방산 쇠락에다 동유럽 국가들과의 갈등으로 폴란드 무기 수주 사업에서 한국에게 패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터키(튀르키예)와의 외교안보적 마찰(스웨덴, 핀란드 나토 가입 문제)이 벌어지며 레오파르트2 전차 지원과 같은 지원책 강도를 놓고도 연정 내에서 내분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그러자 전쟁에도 불구하고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취소 등에 회의적이었던 민생우선주의자 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더욱 강력한 개입을 외치던 국제주의자들도 레오파르트2 전차가 K2 흑표 전차를 제친 노르웨이 전차 사업 수주와 같은 뒤늦은 방산외교적 호재들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표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전쟁 전후로 우크라이나를 곧 망할 나라로 치부하다 망신만 당하고 존재감이 사라진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민당 대표에 이어서 연정을 이끄는 사민당(이후 일부 반등), 중장기적 에너지 전환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으나 지금 당장의 물가 문제에 부딪힌 녹색당 순으로 10%대로의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다 대러 온건책을 통한 민생회복과 반EU, 기후변화 대응 거부, 사회보수주의, 우익대중주의를 외치는 대안당의 지지율 상승속도가 녹색당을 위협할 정도이며, 러우전쟁으로 친러 극단주의 과거사로 인한 지지율 직격탄으로부터의 회복 속도가 구좌파와 신좌파간 내분에 여전히 휩싸인 좌파당보다 이민 문제 비판이라는 무기를 여전히 쥐고 있는 대안당이 훨씬 뛰어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22년 치러진 지방선거들까지만 해도 녹색당의 상승세가 사민당, 좌파당 하락분을 상쇄했던 것과 달리, 전국 하락세와 함께 녹색당 지역 상승세가 멈추며 일찌감치 사민당, 좌파당이 부진하던 범좌파의 파이가 축소되고, 범우파의 파이는 자민당의 추락세를 기민당과 대안당이 상쇄하고도 남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면모는 2월 12일 치러진 베를린 시의회 재총선(연방 총선과의 동시 시행이 초래한 선거 관리 부실로 무효화, 임기 리셋 아님)에서의 기민당 압승(24년 만의 1위 복귀)으로 드러났으며, 그나마 의석수 상승과 함께 2위를 위협하는 위치를 차지한 녹색당과 달리 사민당은 연정 재구성에 따라 제1당 기민당 또는 연정 내 실세가 된 녹색당에게 주총리(시장)직을 내줘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는 21년 치러진 베를린 부동산 주민투표와 연방 총선, 주총선에서 나타났던 범좌파연정에 대한 압도적 지지와는 크게 상반된 것으로, 2년 만에 범좌파가 압도적이던 수도의 여론마저 그동안 주택문제 해결에 실패했던 사민당 내각들에 대한 실망이 번진 나머지 메르츠 기민당의 중도적 개입주의 노선 전향에 조금씩 기대를 걸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면서 숄츠 총리에게 크나큰 정치적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추세는 3월 헤센주 기초지방선거로도 이어져서, 2010년대 들어 사민당의 아성이던 프랑크푸르트(75만명)에서 피터 펠드만 전 시장의 주민소환 타격에 사민당이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이 기민당이 임시직을 맡던 녹색당과 함께 대안으로 부상하며 3월 5, 26일 치러진 1, 2차 투표에서 사민당의 시장직을 크게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같은 날 치러진 카셀(20만) 시장 승인 찬반투표에서도 녹색당 후보가 예상 밖 접전 끝에 공인되면서, 1차에서만 59.4%(31.6%, 27.8%)를 차지한 범좌파 사이의 사실상 추대 분위기로 비-녹색 측의 투표 열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질 만한 상황에서도 전통적 경합지역인 헤센 주의 새로운 3파전 경쟁구도가 주 총선 추격자인 녹색-사민에게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17년엔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다름슈타트(16만명)에서도 3월 19일 1차 투표 결과 녹색-사민-좌파 지역정당과 함께 4강 경쟁에 뛰어들 정도로 지역 내 진보 텃밭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면서 10월 8일에 있을 헤센 주의회 선거 승리, 더 나아가 다른 전국 주요 경합지에서의 판정승을 기민당이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메르츠의 차기 총리 선호도 역시 숄츠 총리와의 크나컸던 격차를 2%p까지 좁히고 제1여당 사민당과의 격차를 무려 두 자릿수까지 늘리는데 성공하면서, 그야말로 메르켈 시절을 연상케 하는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10월 18일 있을 헤센, 바이에른 선거가 치러지기 이전에 숄츠 총리와 메르츠 제1야당 대표가 다음으로 격돌하게 될 무대는 5월 14일 치러지는 브레멘 주의회 선거가 되었습니다.
67만6천 인구의 브레멘 지역(시는 56만3천)이 원체 진보진영에 유리한 요소(19세기 후반 독일 제2제국과 바이마르 정권 시절부터 이어지는 중도좌파 절대 우위, 독일 내에서 이민배경자 1/3 이상으로 최다 지역, 1946년 이래 사민당 여당 지속)가 많은데다 19년 지선의 제1당 등극과 달리 21년 총선에서 범좌파연합 3당이 반-라셰트 정서를 타고 60.1%에 달하는 지지를 얻으며 17.2%에 그친 기민당을 압도한 만큼, 처음에는 기민당의 전국 상승세에도 별다른 정치적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역 대안당이 계속된 내분으로 후보명단 제출에 실패하며 22년 중후반에 절정에 달한 에너지가 급등 사태(평시의 최대 10배, 최근엔 호전됐으나 이젠 식료품/서비스가 급등이 정부 악재)로 벌어들인 전국 지지율로 기대할 수 있었던 잠재의석을 생으로 날려버리고 지지층이 갈 곳을 잃어버리면서, 대안적 지지를 통한 기민당 1위 재등극 가능성이 INSA 등의 여론조사 기관 등을 통해 제기되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잘 쳐봐야 19년처럼 제1당 등극 정도가 한계이겠지만, 전국적으로 사민-녹색당이 대안당에게도 제2당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대안당의 부재가 기민당 등 범보수진영 타 정당에 대한 버프를 얼마나 주어서 전국 기민당의 기세가 여기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가 이목을 끈 것입니다.
그러나 거의 같은 시기에 대안당보다는 살짝 온건한 우익대중주의 지역정당(브레멘주의 해안도시 월경지인 브레머하펜[11만3천명] 기반)인 분노한 시민들이 고스란히 이를 흡수하면서 기민당의 제1당 사수의 꿈은 잠깐의 미몽에 그쳤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이 대안당 득표를 고스란히 흡수하며 9%에 달하는 득표를 얻은 결과, 이러한 추세가 대안당이 복귀한 이후로도 이어진 끝에 남슐레스비히 유권자연합처럼 지역득표를 바탕으로 더 큰 꿈을 이룩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한 상황입니다.
집권 범좌파연합은 녹색당 일부 지지자가 유럽연방주의 중도정당 Volt 또는 사민당 지지로 탈바꿈하여 사민당이 제1당 등극에 성공한 정도의 변화만 겪으며 정권 재창출이 유력해 보입니다. 한편, 자민당의 독일 전역 하락세는 여기서도 계속된 나머지 하마터면 이번에도 봉쇄조항선 돌파에 실패하며 원외로 추락할 뻔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기초지방선거에서도 덴마크계 중도 성향의 남슐레스비히 유권자연합이 플렌스부르크(9만명)에서 1위에 올라서고 킬(25만명)에선 득표율을 두배 이상 높이면서 (특별조항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연방의회 진출까지 이룩할 정도의 압도적 지역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해냈습니다.
그리고 녹색당은 전국적인 부진과 달리 플렌스부르크에서 1위를 1.2%p차로 추격하는 2위, 군항도시 킬에서 사민당 표를 흡수하며 1위에 올라서면서 서독지역 도시권에선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4월 2일 치러진 다름슈타트 시장선거에서 1차 1위의 막강한 경쟁력을 보여주었음에도 정작 2차 투표에선 기타 후보 지지층을 흡수한 사민당 후보에게 완패하는 등, 기타 세력까지 포괄하는 확장력의 측면에선 기존 양당에 밀린다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와 반대로 기민당은 전국적 상승세에도 최근 기초지방선거에선 확실한 뒤집기 없이 일부 선전에 그칠 뿐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기초지방선거 같은 경우에는 현상유지도 힘겨워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17년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의 지선 연패를 통한 초반 인기 상실이 재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친-메르츠 카이 웨그너가 이끄는 베를린 기민당의 주총선 선전으로 범좌파연합에 과반 상실 위기라는 치명상을 입힌 나머지 압박 끝에 23년 4월 말 기민-사민 대연정을 구성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10월에 있을 광역단위선거에서의 전국 여론조사에 걸맞은 압도적 1위를 이룩하여 어디서든 중도의 선택을 받는 정당으로 확고부동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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