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사람들 덕본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안경언니
작성일

본문

나이 먹어가며 현타가 왔달까 어느순간 너무 일만하며 살아온 느낌이 들어서 취미를 가져야겠다 생각했어요. 


다들 비슷한 생각인지 취미 찾는다고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하니까 저보다 더 신나하고 가르쳐주고 난리네요 ㅎㅎ


처음에는 기타를 좀 배워볼까 했는데 옆팀 팀장 아저씨가 듣더니 완전 흥분해서는 그날 자기집에 같이 가자며 쓰던 기타를 저한테 주고


회사에선 짬날때마다 악보 보내주고 유튜브 치는거 보고 함 따라해보라고 ㅎㅎ (밥로스 아저씨처럼 맨날 쉽다고 해보라고) 결국 개인강습 받아서 초보자용 악보 연주는 할수있는 상태가 됐네요. 


얼마전에는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소문 듣고 찾아와서 레슨만 받으면 재미없다 스크린골프를 가자며 돈도 다 내주고 심할땐 한방에 셋이 들어가서 제가 한번 치면 둘이 뒤에서 잘쳤다 아니다 이건 고쳐야한다 훈수+지적을 합니다 ㅎ 끝날땐 꼭 자기가 가르쳐서 엄청 발전했다고 서로 신경전하고요


쓰던 골프채랑 가방을 물려주시는 분도 있고 파3 골프장을 쏘겠다며 데려가주신 분도 있고 물심양면으로 응원받는 기분이 들어서 얼마전에는 받은 장비를 주력으로 필드도 다녀왔습니다 ㅎㅎ


한번은 수영얘기가 나와서 맥주병인게 트라우마라고 독학으로 배울수 있을까 하고 물어본적이 있는데 이때도 주변이 대흥분해서 자기가 가르쳐준다구 폼이랑 주의할점, 물과 친해지기, 나중엔 생존수영-_-까지 수영 잘한다는 분들이 발벗고 나서서 지금은 꽤 그럴싸한. 지유형을 할수있게 됐어요. 


엊그제는 쭈꾸미 낚시가 철이라고 회사 아저씨가 같이 가쟤서 배낚시를 갔다왔는데 자기꺼 장비 쓰라고 하셔서 미끼랑 무게추 같은거 전부 얻어서 썼는데 제가 초짜라 바닥에 걸려서 잃어버리고 그랬거든요. 나중에 검색해보니까 비싸고 단종된 것들도 많아서 엄청 미안한 마음입니다. 


낚시 끝나고 헤어지는데 갑자기 뭘좀 가져가라고 하셔서 갔더니 친척이 보내준거라고 사과를 엄청 주시는거예요. 애들이랑 먹으라고 이거 아무나 주는거 아니라고 하는데 와 사과 향기가 코에 확 들어오는데 고마워서 감동이 ㅠㅠ.. 새벽4시부터 12시간 바다에 있어서 힘들고 탈진 직전인데 이런것까지 챙기신 게 참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어요. 


살면서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몰아서 한적이 없는데 재미도 있고 배우는것도 많고 가르쳐주는 사람들, 못해도 되니까 나랑 같이 해보자는 사람들이 많아서 즐겁고 감격의 연속이네요. 일로만 얘기하던거랑은 정말 다른 느낌이고 어쩌면 친구? 고마운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다만 뭘 많이 배우니까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아파서 앞으로 몸관리 잘해야지 새로운 취미 갖는것도 보통 일이 아니네요 ㅎㅎ

관련자료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