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이 상당히 재밌게 흘러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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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네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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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영상이 있어서 요약해봅니다.


폭스바겐 ID3가 중국내 외국 전기차 차량의 실패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 차는 외국에서는 원래 35000불 정도에 팔리는데, 어쩔 수 없이 중국에서만 16,600불 선에서 판다고 하네요.


폭스바겐은 원래 중국에서 아주 잘 나가는 회사였습니다. 문화대혁명 이후로 가난한 중국이 트럭과 버스가 필요하자 접근한 것이 폭스바겐이고, 정부가 수요를 충당해줄테니 중국에 차를 좀 팔아라 해서 중국과 폭스바겐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한동안 이 관계는 잘 돌아가서 중국 시장 차량 판매량 절반 이상을 폭스바겐이 먹었고,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이 중국 회사인 줄 착각하기까지 했습니다. 중국에서 돌아다니는 택시의 차종은 전부 폭스바겐의 산타나였구요.


그런데, 이 때문에 폭스바겐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커져버리면서 내연기관 이외에는 투자를 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게다가 중국은 딴 맘을 먹고 있었어요. 지금이야 폭스바겐 차를 수입하거나 라이센스 생산을 하지만, 언젠가는 자기들 차를 만들 생각이었죠.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 내연기관의 기술력 차이는 너무 컸습니다. 2001년, 중국 과학기술부는 내부적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을 물색했지만, 그냥 내부의 소규모 프로젝트였지 탄력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테슬라가 나옵니다.


테슬라는 중국인들의 차량 선택 기준과 기대치,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를 왕창 끌어올렸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 테슬라의 기가 상하이. 테슬라 차량들이 중국에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그 전장품들을 중국 회사들이 납품하게 됩니다. 테슬라의 높은 기준에 맞추기 시작하면서, 중국 회사들의 납품 부품 수준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글로벌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을 달성합니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과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NIO는 거의 망할 뻔 했지만, 지방정부의 자금 수혈로 되살아나 다시 잘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니까 중국 회사들이 갑자기 전기차를 만들기가 너무 쉬워졌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중국차의 오랜 약점인 품질이 순식간에 올라버린 겁니다. BYD는 원래 배터리 회사였지만, 자기들이 찍어내던 배터리의 새 용도가 생겨서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누구나 아는 거대한 전기차 회사가 됐습니다.


물론 다른 회사들도 가만있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자동차를 만들던 짬밥이 있으니 전기차를 만들기 시작하면 BYD쯤은 찍어누를 줄 알았죠.


근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기성 자동차 회사들이 자랑하는 높은 엔지니어링 품질은 별로 쓸모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상하이의 교통체증 속에선 아우토반을 쌩쌩 달리는 성능따윈 필요가 없었습니다.(한국이랑 비슷하죠?)


게다가 소프트웨어가 너무 큰 문제였습니다. 기계 공학을 잘한다고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건 아니었거든요. 


중국 전기차의 상징 중 하나가 차량 내 노래방 기능이라고 합니다. 폭스바겐이 "누가 자동차에서 노래방이나 하고 있냐"고 비웃을 동안, 중국 전기차들은 노래방을 비롯한 온갖 전자, 편의장비를 쑤셔넣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안정성도 월등했습니다.(이것도 과거의 한국 차랑 비슷하죠?)


폭스바겐의 배터리 기술이 더 나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주행성이 압도적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한참 처졌습니다.



결국 폭스바겐은 35,000달러짜리 차를 중국에서만 16,600달러에 팔고 있습니다. 가격 인하 이후 판매량은 3배가 됐지만,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 1위는 BYD입니다. 테슬라조차 고작 3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수출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뮌헨의 오토쇼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시 회사는 유럽에 5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BYD가 되었습니다.


서방 선진국의 자동차 회사와 정부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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